사람은 누구라도 복 받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어디를 가든 복을 비는 다양한 행위를 보게 됩니다.
일본에서도 유명한 절이나 궁 같은 곳에는 리본이나 나무판에 소원을 적어 매달아 놓은 곳이 많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절에 가보면 기왓장에 소원을 적어서 기부한 것을 볼 수 있고. 수없이 석탑에나 불상에 절을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신에게 삶의 복을 빌고 평안에 대한 기원은 사람들의 일상입니다.
사업이 잘 되게 해 주세요.
우리 아들 수능 잘 보게 해 주세요.
우리 식구 건강하게 해 주세요.
우리 가족 화목하게 해주세요.
취업이 되게 해주세요. 등 등
다양한 문구가 적힌 것을 보게 됩니다.
어디에라도 빌어 마음에 위안을 얻으려고 합니다.
이번에 다녀온 중국 태항산에서는 비는 것이 아니라 종이를 태우는 특이한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등산로에서 어떤 아주머니가 빨간 천이나 노란 천으로 된 리본을 팔았습니다.
리본 하나를 사려면 천원에서 만원을 줘야한다고 합니다.
리본을 비싸게 주고 사야 효험(!)이 더 있다는 생각에 만원을 주고 사는 관광객도 많답니다.
리본을 사찰 주변에 있는 어떤 나무나 철망 같은 곳에 묶어 놓는 것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지만 태우는 것은 좋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구련산에 있는 서련사는 특이하게도 불교와 도교가 융합된 사찰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인지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방법으로 복을 비는 모습입니다. 금박종이를 접어서 공 모양으로 만든 것을 우리나라 뻥튀기 봉지처럼 커다란 비닐 봉투에 넣어서 파는 곳이 서련사 입구 여러 노점상이 있었습니다. 갱지로 만든 종이는 도배지처럼 뭉쳐 있지만 유독 금박종이공은 그 부피가 상당했습니다. 금색종이로 만든 종이공은 제법 비싸서 돈이 있는 분들이 그걸 사가지고 서련사 뒤로 한참을 올라가 화로에 태우는 것으로 나뿐 운을 날려 보낸다는 것입니다.
더운 날씨에 불앞에 앉아서 노란종이를 태우는 남자의 모습은 처연했습니다. 좋은 운을 받으려면 온갖 나쁜 기운을 날려 보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종이를 저렇게 태워야 한다고 믿는 답니다. 내려오다가 보니 잘 차려입은 중년의 남녀가 구두를 신고 불편하고 힘든 모습으로 금박종이 뭉치를 들고 헉헉 거리며 산을 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종이를 태우는 것 보다 금색 종이 공을 태우면 더 빨리 나쁜 기운을 날려 버릴 거라고 믿는 것이겠지요.
그들은 높은 곳에 올라가 종이를 태우는 것으로 악운을 떨쳐버리고 복을 받으려는 것으로 보이지만, 내가 보기엔 아주 위험해 보였습니다. 도교와 불교가 혼합된 오래된 사찰 근처에서 불을 붙여서 재를 날려 버리다가 불을 낼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뿐 아니라 저런 것이 다 공해를 유발해서 공기를 탁하게 하고 미세먼지의 주범이 될 것이고 그렇게 오염된 공기는 바람을 타고 우리나라로 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리본을 나무에 매달아 복을 비는 정도면 좋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중국은 아직도 담배에 대한 규제가 없는 탓에 아무대서나 담배를 피워 물고 담배연기를 뿜고 다녔습니다. 우리 일행 중에도 헤비스모커가 한 분 있었는데 버스가 정차하면 내리자마자 담배를 피워 물고 식사 전후에 또 피우고 하면서 하루에 두 갑은 너끈히 피는 것 같았습니다. 보다 못한 우리 친구가 “담배를 끊어야 한다.”고 그 분에게 조언 했더니 “담배를 끊으면 체중이 급격히 늘어서 안 된다.”는 말을 하면서 절대 끊으려는 의지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중국 호텔에는 재떨이가 놓여 있을 정도로 흡연자들에게는 천국이었습니다. 실제로 왕망령 입구에서 만난 한국사람 한분은 담배를 피워 무는 우리 일행 중 헤비스모커에게 다가와 “한국에서는 담배를 맘대로 못 피워 아예 중국에 와서 산다.”고 말하면서 “한국에서 담배 피다가 설움 받은 것 여기서 다 풀고 가라”고 하면서 격려하더군요.
담배가 아무리 해롭다고 해도 못 끊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등산로에서 담배를 피워 물고 아무렇게나 담배연기를 날리고 다니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고역이었습니다. 요 며칠 공기가 좋은 것은 G20 정상회담이 열리고 있어서 중국에서 8월 23일부터 2주간 공장가동을 중단한 탓이라고 하는데 그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거짓말처럼 하늘이 맑은 것이 너무 아름다워 자주 하늘을 쳐다보게 되는데 우리나라 미세먼지는 중국에서 오나봅니다. 중국에서는 시내 한 복판에서도 폭죽을 대낮에도 터트리더군요. 무슨 돈이 들어오는 날이라고 하면서 꼭 전쟁 중에 터지는 총소리 같은데 그걸 풍습이라고 규제하지 않나 봅니다. 폭죽 터지는 소리는 시끄럽고 마음을 불안하게 했습니다.
중국에서 뭘 태워서 복을 비는 것이나. 담배연기, 폭죽 같은 것만 규제를 해도 우리나라 공기가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데레사
2016-08-30 at 14:42
요즘 중국이 행사관계로 9월
5일 까지 공해업소 가동을 중단했다고
하던데요.
그래서 요새 우리나라 하늘이 맑다고요.
중국사찰의 향 피우는 연기도 만만치 않더라구요.
데레사
2016-08-30 at 14:44
지20회의가 항저우에서 열리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