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주연 드라마 안 보고 싶다.

성경에도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잉태한즉 사망을 낳는다.라고 나와 있습니다.

요즘 우리나라에 대형 스캔들이 (스캔들이라고 하기에도 엄청난) 이어지고 있는데 들리는 이야기마다 기가 차고 온 국민이 기겁을 할 소리입니다. 드라마라고 하기에도 너무 막장이라, 텔레비전 드라마도 이렇게 하면 억지스럽고 재미없다고 볼 사람이 없는데, 우리는 막장 드라마보다 더 막장드라마를 보고 있습니다. 텔레비전 드라마는 보기 싫으면 안 보면 그만이지만 작금의 사태는 안 보려고 해도 안 볼 수 없습니다. 대통령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국가의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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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에서 휴식시간에 커피 한 잔씩 하면서 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렇습니다. 보통의 월급쟁이들이 한 달 내 일해서 월급을 받아 세금 제하고 받은 급여를 쪼개고 또 쪼개 쓰고 사는데, 어떤 여자는 국정을 농단하여 만든 비자금으로 온갖 위세를 다 부리며 검찰에 출두하면서도 프라다를 신고, 대통령이 최 선생님이라고 부르다 보니 끝도 없이 세도를 부리다 브레이크가 걸리고 말았습니다. 딸이 다니는 학교 선생님 알기를 우습게 아는 엄마 밑에서 자란 딸은 남들이 다 채우는 수업 일수도 무시하고 말을 탄답시고 수십억짜리 말을 사고, 어린 나이에 동거를 하고 애를 낳고 참 어렵게도 사는 구나해서 차라리 불쌍한 마음이 듭니다. 사실 돈 쓰기는 뭐 쉽겠습니까? 우리 직원 연봉 수준의 돈을 10대 소녀가 한 달 용돈으로도 모자라고 친구들은 대학 가려고 애를 쓰고 공부하는 시간에 남자와 동거를 하다가도 보란 듯이 대학을 가는 것은 모든 사람을 억울하게 하는 일입니다. 그렇게 형평의 원칙을 위배하고 사는 것은 여기까지 아닐까 싶어요.
수능을 보고 남들과 같이 절차를 밟아 대학을 가고 그래야지 왜 귀한 딸의 인생에서, 가르칠 것은 안 가르치고 편법과 돈맛만을 알게 했는지……. 특혜로만 인생을 가불해서 살면 억지로 키운 화초가 일찍 시들 듯이 벌써 조락의 기미가 보이지 않나요? 조락 정도가 아니라 추락이라고 보입니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는 소설도 있었지만 특혜의 날개를 달고 조숙한 삶을 살던 한 여학생의 철없는 삶이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까 걱정이 됩니다. 여학생 본인은 철이 없어서이지만 그 어머니의 빗나간 자녀사랑이 빚어낸 비극입니다. 어린 여학생이 “돈도 능력이다”라는 말을 친구들에게 했다는데 돈의 능력으로 올라간 자리가 어떻게 될지는 지켜볼 일입니다. 자녀 한 명을 제대로 키울 모성조차 없는 여인이 대통령을 움직였다니 대통령만 불행한 것이 아니라 우리 국민의 수치이고 불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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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까꿍이가 며칠 전부터 어린이집을 가는데 친구들과 어울려 세 시간 정도 놀다가 옵니다. 어린이집 선생님께서 까꿍이가 잘 웃고 잘 따라 한다고 기특하다고 칭찬합니다. 어린이집 선생님들은 적은 급여를 받으면서도 아기들을 정성껏 돌보고 다치지 않게 하고 잘 먹이고 재미있게 놀아주려고 애쓰시는 것을 보면 저절로 머리가 숙여지고 감사해서 허리 굽혀 인사를 하게 됩니다.
우리 한이를 선교원까지 태워주는 선교원 버스 기사분도 할아버지신데 이른 아침부터 버스를 운행하느라 힘드시겠지만 늘 표정이 밝으시고 인사드리면 반가워하십니다. 이렇게 사회 구성원 한 분 한 분이 서로의 몫을 하고 정당하고 행복한 삶을 누려야 하는데 뉴스는 온통 어둡고 듣기에도 괴로운 이야기뿐입니다. 어떤 이의 신발이 어떤 사람의 한 달 아르바이트를 하고 받은 돈이고, 부모의 재력을 능력이라고 떠드는 학생이 있는 사회에서는 건전한 사고를 하는 사람들이 비참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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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엔 가을이 깊어서 어디라도 낙엽이 떨어져 양탄자를 깔아 놓은 듯하고, 슈퍼 문이 뜬다고 해서 늦은 밤하늘을 쳐다봤더니 정말 아파트 위로 솟아 오른 둥그런 슈퍼 문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가을이 가면 겨울이 오는 자연의 섭리처럼 우리의 삶도 순리대로 살아가면 적어도 남에게 폐는 끼치지 않을 것 아닙니까?
또다시 주말이 되었는데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우리나라 정치는 어떻게 될지, 국민의 기운을 빼지 말고 지금이라도 결단했으면 좋겠습니다.

보편적인 삶의 궤도에서 이탈하지 않고 평범하게 사는 것이 가장 행복한 일인 것 같습니다

3 Comments

  1. 지나가다가

    2016-11-18 at 10:18

    좋은글 공감합니다.

  2. cecilia

    2016-11-18 at 21:28

    대박을 꿈꾼다는 사실 자체가 위험한 사회입니다.

    가난해도 작은 행복에 만족하며 사는 사회가 되면 그게 바로 선진 사회로의 진입을

    가능하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분수를 모르고 절제를 모르는 사람을 주위에 두면 위험해지는 거죠.

  3. 김수남

    2016-11-19 at 12:58

    네,순이언니! 정말 공감합니다.저는 시골서 농사지으시는 부모님께 힘을 덜어드린다고 장학혜택과 조건이 제일 좋은 학교를 찾아 낮추고 낮춰서 갔고 언니들은 대학 문도 못 두드렸지만 한발씩 성실히 삶을 살았고 지금 그 보람을 누리니 감사입니다.저희 어머님은 돈은 없으셨지만 성실히 삶 자체를 사랑하신 분이시니 저희 형제들 각자 있는 곳에서 할 수 있는대로 최선을 다했습니다.그 열매를 또한 지금 거두며 감사하고요.

    요즘의 최순실씨 모녀 이야기는 정말 참으로 말 문이 막힙니다.언니가 말씀 하신 그대로이고요.
    정말 참으로 안타까운 모녀입니다.

    자녀를 진정 사랑하고 잘 되게 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더욱 깊이 헤아려보게 합니다.

    한이와 까꿍이 그사이 더 많이 컸네요.건강하게 지혜롭게 잘 자라서 우리나라를 잘 이끌어 갈 훌륭한 리더들이 되길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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