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처음 견인차를 타고 집으로

1박2일 요양병원 인증 캠프를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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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은 인증이라는 것을 받습니다.
환자안전과 의료 질 향상을 위해 의료기관 평가인증원으로부터 4년에 한 번씩 병원에 맞는 매뉴얼을 만들고 규정대로 시행하는지를 평가받는 제도입니다. 인증에 통과하기 위해 병원마다 굉장한 노력을 기울입니다. 직원을 교육하고 시설을 개선하고 재도를 다시 만들고 화재예방과 환자 안전등 다각도로 환경을 개선합니다. 그러기 위해 외부 교육도 많이 받습니다. 일본의 요양병원이 우리보다 여러 면으로 앞서있기 때문에 견학을 다녀오기도 하고 요양병원 종사자들이 모여 캠프도 합니다. 캠프를 하면서 개정된 법령이나 시설 기준 환자 관리 같은 것을 집중 교육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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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지암리조트에서 인증 캠프가 있었는데. 곤지암 리조트는 일산에서 승용차로 한 시간 남짓이면 갈 수 있었습니다. 지난달에 일본 연수도 다녀오고 해서 안 가도 될 줄 알았는데 또 다녀오라고 해서 사양을 해 봤지만 병원장의 명령이라 안 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가서 보니 교육내용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숙소랑 식사가 좋았습니다. 곤지암 리조트는 12월 2일 스키장을 개장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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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을 기다렸는지 스키어들은 인공눈으로 만든 플로어를 즐기려고 개장 첫날인데도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리프트를 타고 한참을 올라가야 하는 산 정상에서부터 인공눈을 깔아 내려오려면 무척 많은 비용이 들것 같았습니다. 스키장에는 눈이 기본이라 하늘에서 눈이 내려주면 공짜로 눈을 사용할 수 있는데 인공눈을 만들어 뿌리자니 간단한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인공 설빙기로 눈을 뿌리는 모습도 봤는데 신기했습니다. 곤지암 리조트는 가장 최근에 만든 스키장이라 시설을 비롯한 환경이 좋아서 겨울철 스키어들에겐 천국 같았습니다. 호텔과 콘도의 장점만을 합한 숙소도 좋았고 음식들로 좋았고 동시에 몇 천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이 굉장했습니다. 리조트 이용 가격과 교육비용이 비싼 듯했지만 병원에서 지불한 것이라 비용은 신경 쓰지 않고 공부만 하면 되는데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는데도 긴 시간 강의 듣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함께 간 분은 40대 후반으로 명랑하고 이야기를 잘하는 귀여운 여인이라 재미있었습니다. 어찌나 이야기를 재미있게 하는지 하룻밤에 만리장성을 쌓는다더니 일박이일을 함께 하자 몇 년 씩 함께 근무한 다른 직원들보다 가까워지고 정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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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둘이서 다녀오는 길이고 나는 운전을 못하는 사람이라 차를 얻어 타고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서 아찔한 경험을 했습니다. 외관순환도로를 타고 일산으로 오는데 긴 터널 여러 개를 지나 마지막 터널에서 자동차의 속도가 떨어지면서 거의 멈추려고 합니다. 우리 딸 식구들이 내가 돌아가면 아기들과 함께 일산 원마운트 눈썰매장을 가자고 기다리고 있기에 정확하게 세시쯤엔 집에 도착할 것 같다고 전화를 막 끝낸 다음에 일어난 일입니다. 대형버스 트럭들이  쌩쌩 거리며 지나가는 속도에 우리가 탄 작은 승용차는 날려갈 듯 흔들려서 무서웠습니다. 우리 차는 비상 깜빡이를 켜고 저속으로 털털거리며, 금방이라도 시동이 꺼질 듯 아슬아슬한데 뒤를 돌아보니 커다란 차들이 무서운 속도로 우리 차를 비켜가는 겁니다. 봉평 터널에서 일어난 사고를 뉴스로 본 터라 갑자기 뒤에 오는 차가 덮치는 무서운 상상이 들면서 머리카락이 곤두서고 죽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래도 침착한 운전자는 20년 무사고 운전자답게 터널을 조심조심 빠져나와 안전하게 갓길에 차를 멈췄습니다. 보험회사에 연락을 하니 20분 만에 도착한 견인차를 타고 일산으로 올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차는 뒤에 달고 난생처음 견인차를 다 타봤습니다.  다른 차들이 우리 차를 미리 발견하고 비켜가 주어서 그렇지 아니면 큰 사고를 당할 뻔한 순간이었습니다. 1시간 정도 지체가 되었긴 했지만 아기들과 함께 원마운트에 가서 잘 놀다 저녁까지 먹고 집으로 왔는데 잠깐의 위험에서도 큰 공포를 경험하고 났더니 아기들이 더없이 사랑스럽고 가족이 소중했습니다.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2 Comments

  1. 윤정연

    2016-12-05 at 03:12

    터널에서 고장나면 얼마나 무서울까? 항상 터널을 지날때마다 생각이 들곤 했습니다…거기다 화재는?생각하면 앗찔 해 지지요…수니님은 다행이도 오랜시간 무사고 운전 했는 분 이었으니 큰 탈 없이 무사히 집으로 도착했지만…많이 떨렸겠어요~~**

  2. 참나무.

    2016-12-05 at 18:08

    진짜 별난 경험하셨네요
    어떤분은 응급차에 실려 간후
    정신 차리고 첫 말씀이
    “내가 참 별스런 차를 다 타보는구나”
    이런 농담을 하셨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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