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사랑하는 작가

“올 한해 최수니님이 사랑한 작가는 이순원입니다.”

이건 제 말이 아니라 알라딘에서 이렇게 결론을 내렸네요!
어떻게 알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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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에 생긴 중고서점 알라딘에는 필요한 책을 구하러 자주 갑니다. 이순원 선생님이 쓴 책 중에 좀 오래된 것들은 교보문고에 가도 없지만 알라딘에는 있습니다. 그래서 알라딘에 나 온 중고서적 중에 이순원 선생님이 쓰신 책을 거의 다 구입해서 읽었습니다. 그랬더니 올 한해 가장 사랑한 작가는 이순원 작가라고 알라딘에서 상기 시켜줍니다.
일산은 도시기반이 잘 되어 있어서 여러모로 편리하고 살기 좋은 동네이기도 하지만 특히 아람누리와 중고서점 알라딘이 있어서 제가 애용하는 곳입니다. 알라딘에서 연말이 되자 1년 동안 알라딘에서 구입해간 도서를 가지고 분석하여 메일을 보내주었습니다. 일산 알라딘을 이용한 60대 이상의 독자 중에 4.5% 안에 든다는 것이 기분을 좋게 합니다. 물론 알라딘에서만 책을 구입하는 것은 아닙니다. 신간은 주로 광화문 교보문고까지 가서 사고, 인터넷으로는 yes24시 인터파크 등에서도 책을 삽니다. 그 외에 책을 읽고 리뷰를 의무적으로 써야 하는 책도 종종 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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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원 선생님을 만난 계기는 이렇습니다.
전에는 공연을 보거나 음악 공부를 하러 주로 세종문화회관으로 갔습니다. 서초동 예술의 전당은 오고 가는 시간이 많이 걸려서 애초에 포기할 수밖에 없었고요.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예당을 다녀오려면 오고 가는 시간만 5시간이 걸리니 2시간짜리 음악회를 관람하기 위해서 소모하는 시간이 너무 많고 그럴 시간도 없어서 시설이 좋고 공연이 많은 예당 쪽으로는 눈을 돌리지 않았습니다. 차선으로 예당 보다 가까운 세종문화회관을 단골로 그곳 세종 아카데미에서 공부도 하고 공연도 보곤 했습니다. 세종문화회관으로 공연을 보러 광화문 나간 길에 교보문고도 들려서 책을 사곤 했습니다.
일산에 아람누리가 생기고부터는 아람누리에서 모든 것이 해결됩니다. 우선 아람누리는 집과 근무지와 모든 생활반경 안에 있어서 가까워 좋습니다. 오전 공연을 보고 오후 근무를 할 수 있고 공연 한 시간 전에 집에서 나가도 공연장에 도착하여 팸플릿을 사서 다 읽고 난 후에 공연을 볼 수 있습니다.  공연 티켓도 세종문화회관보다 저렴하고 공연장 환경이나 음향시설도 좋고 오고가는 시간이 절약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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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에서 오페라 강의를 하던 유형종 선생님이 아람누리에서 한다고 하기에 자연스럽게 일산 아람누리로 옮겼습니다. 광화문까지 가지 않아도 일산에서 강의를 들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음악회랑 음악 강의를 들으러 아람누리를 열심히 드나들었는데 어느 순간 “아람 아카데미 현수막”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람누리에서 오페라나 서양미술사, 클래식 영화 등 여러 강좌가 있는데 이순원 선생님의 소설 교실이 없던 것이 생긴 것처럼 처음 만난듯 마음이 설레고 소설 강의가 듣고 싶다는 생각이 가갑자기 들어서 가을학기부터 듣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소설이 써보고 싶었나?
그건 아닌 것 같고 글 쓰는 공부를 좀 하면 내 글이 나아질까? 이런 기대는 한 것 같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글쓰기 공부가 벌써 4년이 되었습니다. 평생 소설 한 편, 책 한 권 내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글공부는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 즐겁고 행복합니다.
이순원 선생님의 수업을 들으면서 작가는 정말 타고나는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었고 글 쓰는 작가에 대한 경외심은 원래부터 가지고 있었지만 더욱 존경하는 마음이 듭니다. 살면서 여러 인연을 만나는데 그중에서 이순원 선생님을 만난 것이 저에겐 커다란 행운이고 기쁨입니다.
이순원 선생님은 올해만 해도 녹색 문학상과 동리문학상 등 큰 상을 두 개나 받으셨고 장편소설 삿포로의 연인을 출판하셨고 소설 신사임당이 곧 서점에 나올 예정입니다.

제가 가장 사랑하는 작가는 이순원맞습니다.

4 Comments

  1. 데레사

    2017-01-01 at 13:52

    저도 이순원 작가님 글을 좋아 합니다.
    잔잔한 주변 이야기들이 마음의 평화를
    주는 글이지요.

    새해에는 더욱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랍니다.

  2. 윤정옥

    2017-01-01 at 15:01

    저는 이순원 작가의 글을 읽을 때면 혼자 깔깔거려 식구들이 깜짝 놀라곤 합니다. 동향이다보니 제가 아는 분들이 등장할 때가 있거든요. 강릉 **여관 집 여고생 딸이 학교 다녀와 라면 두개를 끓여 먹는다는 얘기를 듣고 그렇게 부러워했다는 글을 읽을 때 특히 더했습니다. 이 작가가 중학생일때 라면을 처음 먹어보고 그 맛의 황홀함에 놀란 얘기에 더해 그 언니는 제 일 년 선배고 활달한 성격에 그때 속어로 후레빠였거든요. 저는 라면이 첨 나왔을 때 느글거려 한 젓가락도 입에 대지 못했고 지금도 잘 안먹는답니다. 저도 이순원 작가의 책을 좋아합니다.

  3. journeyman

    2017-01-01 at 20:48

    저는 새해들어 시를 써보기로 했습니다.
    순이님도 소설을 써보셔도 될 듯합니다.
    그리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4. 산고수장

    2017-01-02 at 13:58

    항상 다감하고 아름다운 글을 쓰시더니
    이렇게 노력도 많이 하시는군요.
    그렇지요 노력없이 무엇이든지 잘 될수는 없지요.
    새해 행복한 해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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