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열면 주식에 관한 광고가 수없이 뜹니다.
주식을 하는 인구가 그만큼 많다는 결론이겠지요. 그런데 이상한 것은 주식을 해서 잃었다는 말은 수시로 듣는데 주식해서 돈 벌었다는 말은 전혀 못 들어 봤습니다. 직장인들이 용돈이라도 벌겠다고 적은 자본을 투자해서 은행 금리보다 나은 수익을 올리겠다고 시작해서는 아내 몰래 융자를 받아서 몇 천 투자했다가 잃고는 아내한테 말을 못하고 매일 잠 못 자고 끙끙대는 분 이야기도 들었고, 퇴직금을 미리 정산해서 주식에 투자했다 날렸다는 등 맨 잃었다는 말 만 듣는데도 주식투자자는 꾸준히 이어지는 것을 보면 주식이 도박 같은 마력이 있는 것으로 느껴집니다.
내가 아는 어떤 분은 50대 후반의 여인인데 주식을 근 5년 하더니 요즘 “살고 싶지 않다.”라는 말을 심각하게 합니다. 그녀는 쉰이 넘도록 살면서 주식에 관해서는 아는 바도 없고 관심도 없었는데 친한 친구가 주식을 시작을 하더니 같이 하자고 권하면서 “욕심만 부리지 않는다면 재미를 본다는 말에 욕심 없이 놀이 삼아 시작을 했다고 합니다. 그 결과 지금은 빚을 많이 져서 빠져나오기도 어렵다는 겁니다. 그녀가 승부근성이 있거나 허황한 분이 아니고 정말 착하고 성실한 분입니다. 그런 성품에도 불구하고 조금씩 발을 들여놓다가 판이 커지는 바람에 빚에 빚을 내서까지 한다고 합니다. 조금 손해 봤을 때 발을 뺐어야 하는데 지금은 발을 빼고 싶어도 빚에 눌려서 호랑이 등에 탄 심정이라는 겁니다.
인터넷 주식 사이트에서 고수들에게 과외 돈을 지불하고 코칭도 받고 한다는군요. 주식용어도 공부를 해야 하고 큰 손이 움직일 때 따라 움직여도 보고, 하한가 때 사서 상한가에 파는 방법 등 주식공부도 많이 했습니다. 어떤 종목이 꼭 오른다고 주식의 神들이 알려주면 신용담보로 대출을 받아 무리하게 사기도 하고 식구들 보험을 담보로 돈을 빌리고 하면서 열심히 주식에 투자했습니다. 그러다 원금을 다 까먹고 죽고 싶다고 남편에게 말했더니 남편은 “지금까지 경험을 많이 쌓았으니 이제부터 만회하면 될 것 아닌가 하면서 죽고 싶다는 말만 하지 말라며
직장에서 퇴직금 정산과 급여를 담보로 은행에서 돈을 빌려 몇 천만을 장만해 주더랍니다. 그래서 다시 용기를 내어 시작했는데 요즘 아시다시피 국내 경기도 어렵고 세계정세도 블랙 시트니 트럼프 취임이니 하면서 주식 하락 요건만 자꾸 늘어가서 만회는커녕 어제는 하루에 2천만 원이 눈앞에서 사라졌다고 합니다. 2천만 원이면 부녀자의 거의 일 년 연봉인데 그걸 하루에 까먹고 나면 그 마음이 어떨까 싶어서 걱정이 많이 되었습니다.
“느긋하게 기다리다 보면 만회가 되지 않겠냐?”라고 “마음을 편하게 가지라” 했더니 빚만 없으면 그럴 수 있지만 빚에 쫓겨서 그렇게 할 수가 없다고 하는군요. 밤에는 주식공부를 하고 낮에는 주식 창을 열어놓고 그걸 들여다보느라 밤낮으로 잠을 못 자고 고생하는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내 여윳돈만 가지고 한다면 큰 무리가 없겠지만 주식에 발을 들여놓은 이상 그게 잘 안 되나 봅니다. 눈에 번히 수가 보이는데 안 살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 상태를 주식 중독이라고 말하지만 중독하고는 또 다른 문제인 것 같습니다. 돌아보니 까먹은 돈이 (5억 정도는 된다고 합니다.) 아깝기도 하고 어쩌면 한 번만 주식을 잘 사서 되팔면 복구가 될 것도 같아서 발을 빼지 못하는 그런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 곧 60대가 되는데 노후준비는커녕 노후준비를 했던 돈까지 몽땅 다 주식에 넣었다가 날리는 바람에 헤어나기 어렵게 되었는데 그래도 발을 빼려고 하면 장가도 안 간 두 아들과 남편이 알거지가 되는 것뿐 아니라 빚만 잔뜩 남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런 상태를 호랑이 등에 올라탔다고 말하는 것이 맞나 봅니다. 어제도 “딱 죽고 싶다.”라는 말만 되풀이합니다.
어머! 이 종목을 꼭 사야 해!~
승률 90% 이상의 주식 종목 무료로 추천해 주는……..
청담동 며느리, 부업으로 주식갑부?
주식할 때 가장 많이 하는 실수 알고 보니…….
내 주식 떨어진 거 언젠간 오르겠지?……
000 따라 했더니 절로 주식 고수
5년 후 벤츠 타고 싶다면 지금 주식에 투자하라…….
오늘도 인터넷 신문에는 주식에 관한 선전 문구가 많고도 많은데 주식 때문에 이렇게 피눈물을 흘리는 분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경제가 어려운 탓도 많은 것 같습니다. 조급한 맘먹지 말라고,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지 않겠냐고, 극단적인 선택은 하지 말라고 부탁은 했지만 조금도 위로나 해결책이 아니라 말하는 나도 마음만 아팠습니다. 주식도 도박만큼이나 인생의 함정인 것 같습니다.
journeyman
2017-01-25 at 17:52
평범한 샐러리맨이 몫돈을 쥘 수 있는 방법은 부동산과 주식밖에 없는 게 사실이지요.
하지만 큰 돈을 쥐려면 고급 정보가 필요한데 부동산이건 주식이건 그런 정보는 얻어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부동산은 투기, 주식은 작전 세력이 개입되어야 가능하죠.
즉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절대 대박날 수가 없는 구조입니다.
문제는 다 잃고나서야 그걸 깨닫는다는 거죠.
ss8000
2017-01-26 at 11:56
별의 별 거 다해 봤지만,
평생을 두고 딱 두 가지 해 보지 않았습니다.
주식투자 그리고 골프.
그런데 골프는 곧 해야할 것 같습니다.
캐나다로 이주 하려는 딸아이의 집 근처에
그것이 있다는데…무료 해서 할 일 없으면 그거라도…
엄한 얘기 했습니다.
개미들은 힘든 게 주식 투자라던데…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지으십시오.
윤정연
2017-01-27 at 05:11
몇년전에 식구들이 서부 여행중 라스베가스에 들러서 휘향찬란한 밤 야경도 구경하다가 여기왔으니 카지노 건물로가서 게임을 해보자며 사위가 한사람당 50$ 칩을 바꿔다 주면서 없애도 아깝다 생각마시고 경험으로 해보라 했는데 다 잃고나니 아까웠어요…그런데 돈을 벌겠다고 초보분이 주식을해서 그많은 돈을 잃고…죽고싶은 생각도 들겠지요… 그 남편 되시는 분이 정말 대단하시네요…
jhk0908
2017-01-27 at 09:08
주식으로 돈을 버는 방법은 없습니다. 좋은 회사에 투자해서 그 회사의 성장과 같이 해야 합니다. 시장에는 주식하는 사람과 회사에 투자하는 사람으로 나뉘는데 ‘주식한다’ 는 말은 단기 이익을 노리고 덤비는 일종의 도박으로 투자의 개념은 아니라고 봐야 합니다. 도박의 일종이기 때문에 도박의 특성상 잃는 사람이 많은 것입니다. 좋은 회사를 골라 그 회사에 내 손자를 취직시킨다는 생각으로 하면 투자에 성공할 확률이 높아지겠지만 이 역시 인내와 안목이 필요하므로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적어도 ‘주식하는’ 잘못은 저지르지 말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