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모에게도 친정은 늘 애틋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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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봄이 시작하는 3월이 결혼하기 좋은 달인가 봅니다.
이번 달에 결혼식이 여러 건 몰려 있어서 다 참석하기는 어렵게 되었습니다.
연락받은 경조사에는 참석하려고 애를 쓰는데 피치 못할 경우가 생깁니다.
이번 주 토요일엔 2건의 결혼식이 같은 시간에 겹쳤습니다.
같은 서울도 아니고 한 건은 원주에서 결혼식이 있습니다.

나와 이웃해 살고 오랜 친구이자 글벗은 서울에서 사위를 봅니다.
내가 먼저 딸 둘을 결혼시키고 손자까지 보고 났더니 나를 볼 때마다
“나는 언니가 젤 부러워요.”하는 말을 잊지 않고 하던 분입니다.
그러더니 원하던 대로 사위를 보게 되었습니다.
워낙 글을 잘 쓰는 분인데 장모가 되면 글감도 더욱 풍성해지고 사유도 더욱 깊어지겠지요!

자녀가 많지도 않은 딸 둘인데도 사위를 얻고 나니 마음이 무척 홀가분한 것은 있습니다.
제 짝을 찾아서 가정을 가지고 자녀를 낳아 기르게 되었으니
나는 내 책임을 다한 기분입니다.
우리 친구가 나이 먹은 딸과 함께 사는데 남편이 돌아가시고 안 계셔서
그 딸에게 많이 의지하고 살고 있지마는 그래도 딸이 제 짝을 찾아 결혼하길 간절히 바랍니다.
딸을 결혼 결혼시키고 나야 마음이 편해질 것 같다고 하면서
서두르는데 마음처럼 되지는 않습니다.

나는 신부의 엄마와 친구이고, 신부의 아버지는 저의 바깥사돈과 친해서
사돈 내외도 참석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이네 가족이 모두 참석하는 결혼식이 될 것 같습니다.
한이, 까꿍이, 한이 엄마, 아빠 그리고 할아버지 할머니 이렇게 대 식구가 갑니다.
나도 꼭 가봐야 하는 결혼식인데 딸 내외를 대신 보내면 덜 서운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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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같은 시간에 나의 외사촌 동생도 사위를 봅니다.
강원도 원주에서 결혼식을 하는데 나는 거기를 가야 할 것 같습니다.
어머니를 모시고 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어머니께는 친정 손주 사위를 보는 일입니다.
어머니 연세가 90이 다 되어가지만 그래도 친정 일에는 마음이 쓰여 합니다.
어머니 오라버니 아들의 딸 결혼식이니 노인이 굳이 안 가셔도 되지만
어머니가 즐거워하시는 일이고 가시고 싶어 하셔서 모시고 다녀오려고 합니다.

그래서 결혼식이 열리는 호텔에 방을 하나 예약했습니다.
우리 딸이 엄마와 이모들과 외할머니를 위해서 비용을 부담했습니다.
서울에서 원주까지는 2~3시간이면 도착하는 멀지 않는 곳이지만
어머니는 노인이라 당일 다녀오기에는 조금 무리가 될 것도 같고
가서 이모들과 하루 쉬고 오라고 딸이 권하는군요.
호텔에서 자고 사우나도 하고 조식까지 되는 패키지를 샀기 때문에
여행 삼아 하루 다녀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 어머니도 사우나를 좋아하고 우리 자매들도 어머니를 닮아
사우나 하는 것을 즐깁니다.
결혼식 하루 전에 원주에 도착하면 온돌 방이라 네 명이 한방에서 밀린 이야기도 하고
어머니를 즐겁게 해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서울에서 하는 결혼식에도 꼭 가봐야 하는데 아쉽게 되었습니다.

2 Comments

  1. 데레사

    2017-03-09 at 17:29

    결혼식이 겹치면 좀 난감하더라구요.
    그래도 어머님 모시고 가는 일이니 이해해
    줄겁니다.

    편히 잘 다녀오세요.

  2. 김수남

    2017-03-11 at 04:48

    어머니 모시고 원주 나들이 하시니 행복한 주말이시네요.저도 주말에 자주 결혼식에 참여하게됩니다.남편과 저의 친구 자녀들이 연이어 결혼을 하는 것을 보니
    이제 저희 아이들도 그런 날을 기대하며 기도하고 있으니 기다려지고 감사합니다.
    못 가는 이웃 글벗 친구 분네는 한이네 식구가 가득가서 또 언니 인사까지 잘 올려 드렸겠습니다.어머니께서 더욱 건강하셔서 자주 함께 모시고 다닐 일에 함께 가실 수 있는 근력되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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