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날 정도로 반가운 여고동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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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 사는 친구가 오랜만에 귀국을 해서 동창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최근 들어 카톡이나 카카오스토리로 이웃에 사는 것처럼 교류가 되는데 전에는 편지나 전화로 밖에 소통이 없다 보니 서로 소식을 모르고 산 세월이 길지만 그래도 청소년기를 함께 보낸 친구들이라 반갑기 그지없습니다.
이 친구는 20대에 독일로 가서 지금은 손주를 두 명이나 둔 할머니가 되었습니다.
독일에서 결혼하고 아이를 세 명이나 낳아 기르고 그 자녀들을 다 결혼시켜서 손주까지 두었는데 아직 일하고 있다는군요.
이제 2년 정도만 더 일하면 연금을 받게 된다고 합니다.
독일에선 각자 독립해서 사는 문화라 자녀들이 박사고 의사고 그래도 엄마는 직장을 다니고 자신의 연금을 받기 위해 정년을 채우려고 일한다고 하는군요.
곱고 사랑스럽던 이미지가 지금도 남아 있지만 독일에서 40년을 살다 보니 검박한 옷차림과 화장을 하지 않은 수수한 모습이 국내에 사는 친구들과는 조금 달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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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동생을 많이 둔 사람이라 그때도 맏언니 기질이 있었나 봅니다.
나는 키가 커서 뒷자리에 앉았는데 앞에 번호 친구들을 참 예뻐했던 것 같습니다.
그중에서도 이 친구를 좋아했습니다.
친구에게 “내가 너 무척 예뻐했는데 기억나?”라고 물었더니
기억난다고 했습니다.
이 친구는 하얗고 귀여운 이미지가 남아있고 공주 같았다는 기억이 있습니다.
기억 속에 공주 이미지라는 것은 예쁘고 사랑스러운 느낌 때문일 것입니다.
공부도 잘했고 싹싹하고 잘 웃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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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을 찾아보니 엉뚱하게 수영복 입은 사진이 나옵니다.
고2 때 담임선생님하고 열댓 명이 바닷가에 놀러 갔다가 찍은 사진입니다.
이때는 지금처럼 우리가 나이 들어갈지를 상상이나 했겠어요?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니 눈물이 날 정도로 반가웠습니다.
친구는 초콜릿을 예쁘게 포장해 와서 친구들에게 선물로 주었습니다.

요즘엔 카카오톡이 있어서 독일에 사는 친구들과도 자주 소통합니다.
4월 말에 결혼한 조카가 다시 독일 퀼른으로 가게 되어 그곳에 사는 친구에게
조카 방 얻는 걸 도와 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대번에 퀼른에서 부동산을 하는 분 연락처를 알려주며 직접 연락해 보라고 했습니다.
조카에게 그 부동산하는 분 연락처를 알려주면서 도움을 받으라고 했더니
“우리 고모 능력이 독일까지 미치네요?” 하면서 좋아하더군요.
타국에서는 그런 도움이 아주 절실하잖아요.
혼자도 아니고 신혼부부가 거처할 집이라 방이 귀하다는 퀼른에서 혼자 힘으로는 어려울 것 같은데 친구의 친구지만 연락할 곳이 있다니 든든한 겁니다.

강릉에 사는 친구가 초청해서 함께 독일 친구가 강릉으로 갔습니다.
여고 시절도 돌아보고 즐거운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서울에는 강남에 사는 여동생 집에 머문다고 하는데 오랜만의 귀국이라 갈 곳도 뵐 분들도 많아서 분주한 나날이 되는 것 같습니다.
독일에 사는 친구들도 만나고 조카의 활동도 보고 독일을 한 번 가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2 Comments

  1. journeyman

    2017-05-24 at 15:20

    오랜 세월이 흘러도 변치않는 친구들의 우애가 부럽네요.
    독일에서 친구와 만나시면 또 다른 감회가 있을 거 같아요.

  2. 김수남

    2017-05-25 at 23:00

    언니! 댓글 올렸는데 지금 보니 안올라갔나봅니다.독일서 오신 여고 동창 친구와의 반가운
    해후가 마치 저의 일처럼 반갑고 좋습니다.저도 한번씩 방문할 때 동창들이 또 함께 모이는 날이 되거든요.언니 친구 분들 모습을 사진으로 종종 뵈니 이젠 낯이 익은 모습들도 계셔서 더욱 반갑습니다.

    어머님께서도 더욱 건강하시고 언니네 가족의 행복한 소식을 자주 뵐 수 있길 기대합니다.친구도 있고 조카도 공부하는 독일에 다녀 온 이후의 소식이 벌써 기대됩니다.스페인 이어
    독일 나들이도 또 속히 잘 이뤄지길 바라며 저의 이야기마냥 언니가 만난 친구 이야기에 행복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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