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지인이 본인 동네에 기인(!) 이 산다고 하더군요.
몸에 딱 붙는 스키니 진에 배꼽이 보일락 말락 몸매가 드러나는 티셔츠, 긴 생머리에 운동화를 신고 강아지 산책을 시키는 뒷모습은 분명 20대인데 앞에서 보면 70대 할머니랍니다. 얼굴 피부가 늘어지고 울퉁불퉁해서 성형의 부작용인 듯하고 가늘고 힘없이 늘어지는 모발을 기른 생머리가 너풀거리는 모습은 꿈에 볼까 무섭다고 합니다.
“뭐 무섭기까지야 하겠냐고 할머니에 대한 편견 아니냐?”라고 했더니
“할머니는 할머니 다운 옷차림이 보기 좋지 않으냐.”라고 합니다.
“할머니 다운 옷차림이 뭐냐고? 혹시 옛날 우리 할머니들처럼 머리는 쪽을 찌고 한복 입은 할머니를 생각하냐?”물었더니
“그런 것은 아니지만 스키니 진은 너무 민망한 것 같다.”라고 합니다.
“몸매가 받쳐주니 가능한 것 아니겠냐고, 나이는 어쩔 수 없지만 군살 없는 몸을 유지하기 위해서 그분이 얼마나 노력을 했겠느냐”라고 내가 할머니라서 그런지 괜히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몸매 좋은 할머니를 두둔하고 있더군요.
그러나 지인은 “끔찍할 정도로 싫은 이웃이라며 마주치면 섬뜩한 느낌이 든다.”라는 것입니다.
나는 그 말을 들으면서 프랑스 영부인 트로뇌를 떠 올렸습니다.
그들이 세는 나이로 64살이라고 하면 우리 나이로는 66살이고 손자 손녀가 7명이나 되는 할머닌데 그녀의 옷차림이 대단합니다.
아직도 굽이 10cm이나 되는 킬힐을 신고 날씬한 다리를 강조한 미니스커트나 딱 붙는 가죽바지를 입은 사진은 여느 20대 모습과 다르지 않습니다.
얼굴만 빼놓고 본 다면요.
우리 정서로는 모자간 같은 부부가 상상이 잘 안됩니다.
24살이나 어린 남편과 보조를 맞추려고 얼마나 노력을 할까 생각하면 대단히 고생스러울 것 같습니다. 64살의 나이에 젊은 남편, 그것도 두세 살 적은 게 아니고 24년 9개월이나 어린 남편이고 더하여 패션으로 유명한 나라의 대통령 아내가 된 것을 보면 트로뇌가 보통 여인은 아닙니다.
보통 할머니들이 20대 몸매를 유지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도 노력하면 프랑스 영부인 같은 분도 있고 저의 지인이 끔찍하게 여기는 그런 이웃 할머니도 있습니다.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맘 놓고 되는대로 늙어가는 것보다는 약간의 긴장을 유지하는 것은 좋습니다만 트로뇌 정도면 민폐인 듯합니다.
제가 20대 몸매를 60대까지 유지하지 못해서 하는 말은 아닙니다.ㅋ
우리 영부인 유쾌한 김정숙 여사의 60대 모습이 딱 보기 좋지 않나요? ^^
김 수남
2017-05-31 at 13:40
네,언니! 그 말씀 크게 공감합니다.그런데 아래 사진은 두 분다 멋지시고 나름대로의 향기가 있습니다.저도 아이 넷 낳고 바쁘게 지내니까 아이 낳고 100일만 지나도 몸무게가 원상
회복이 되어 지금도 여전히 처녀 때 옷 다 입을 수 있습니다.이 또한 참으로 감사한 제목 중의 하나입니다.사람들이 그 비결을 묻습니다.
어떻게 관리하느냐고요.저는 전혀 관리 하는 것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가 하는 말이 명답입니다.”적게 먹고 많이 움직여요”호호호…일부러 적게 먹는 것은 아닌데 저가 배가 빵빵하게 가득 먹는 경우가 거의 없이 더 먹고 싶다 싶을 때 숟가락을 내려요.그랬더니 지인이 그것이 바로 관리하는 것이라고 하네요.
데레사
2017-05-31 at 18:46
글쎄요. 두 분중 어느분이 더 낫다라고 평하기 보다는
그분들의 앞으로의 행적들이 얼마나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지는가에 있지 않을까 싶어요.
유쾌한 정숙씨는 차림은 일단 마음에 들지만 얼마나 진솔하게
국민속으로 들어오느냐가 더 관심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