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에서 꿀 같은 데이트

손자들을 어린이집과 유치원으로 보내놓고 딸 둘과 만나 데이트를 했습니다.
지난달에는 광화문에서 만났으니 이번에는 인사동에서 만나자고 약속 장소를 정했습니다. 아이들을 등원시켜놓고 부지런히 서두르면 11시 반에는 인사동까지 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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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따라다니던  딸들이 두아들의 엄마가 되었습니다

인사동 전철역은 승강장이 가운데에 있어서 내리고 타는 승객이 같은 장소에서 이루어집니다.
전철을 타고 가면서도 수시로 카톡을 합니다.
우리는 녹번역이야 넌?
여긴 건대역이네
거의 비슷하게 도착하겠구나!
엄마 인사동 어디서 만날까?
지하철 몇 번 칸에 탔어?
한 번 갈아타야 해
갈아타고 알려줘
이런 카톡을 주고받으며 가다가 보니 일산에서 출발한 우리가 먼저 내렸습니다.
잠실에서 오는 딸이 몇 번 출구에서 만날까 하기에
일단 내리면 돼 몇 번 칸이야
4호 차 2번이네
알겠어.

열차가 도착하는 지하철 출입문 앞에 서있다 딱 만났습니다.
지하철 도어가 열리자 엄마와 동생이 서있으니 깜짝 놀랍니다.
와우 ~ 이렇게 만나는 거야? 신기하다.
이러며 팔짱을 다정하게 낍니다.
이렇게 신기한 일은 카톡이 있어서 가능합니다.
카톡이 없을 때 어떻게 살았는지 모르겠습니다. ^^
세 명의 모녀는 인사동을 걸었습니다.
요즘에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서 인지 오전이라서 그런지 인사동이 한가했습니다. 항상 사람들에게 떠밀려 다녔는데 거리가 한가하니 좋은 것 같으면서도 인사동에서 장사하는 분들은 어렵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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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에는 우리 친구들과 단골로 가는 장소가 있습니다. “카페 헐리우드”인데 비교적 가격도 저렴하고 음식이 맛있습니다. 딸들 취향에도 맞을 것 같아서 엄마 단골집으로 가자고 했습니다. 작은 딸이 스테이크를 시켰는데 고기가 연하고 맛있다며 가격 대비 너무 괜찮다고 하면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우리가 들어갈 때는 손님이 없었는데 정오가 되자 자리가 꽉 찼습니다. 주변에 직장인들이 점심을 먹으러 온 듯 유니폼을 입은 분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점심은 작은딸이 샀고 차는 큰 딸이 샀습니다. 거기다가 큰딸이 나에게 용돈도 주었습니다. 이제는 딸들이 용돈을 주면 사양하지 않고 받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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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매는 매일 거르지 않고 전화 통화를 하면서도 만나면 할 말이 또 많습니다. 설록차 전시관 이층으로 자리를 옮겨 녹차빙수와 아이스 녹차를 시켜놓고 인사동을 내려다보며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큰딸은 건이 젖니가 빠져서 스파게티를 끊어 먹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앞니가 한꺼번에 세 개나 빠졌다며 사진을 보여줍니다.
작은 손자는 여자 친구가 생겼다며 손잡고 찍은 사진을 보여주기에
너무 이른 것 아니야?라며 세 모녀가 웃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무슨 책을 읽히는지 무슨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지 주로 아이들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오후 3시에 유치원에서 돌아오는 한이를 기다리기 위해서는 한 시 반에 출발해서 돌아와야 했습니다. 아쉽지만 헤어질 시간이 되자 2시간만 더 놀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진 몇 장 후다닥 찍고 인사동 전철역에서 헤어졌습니다.
다음엔 아기들 다 데리고 “딸기가 좋아”라는 키즈 카페에서 만나 놀자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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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짧아 아쉬웠지만 딸들과 꿀 같은 인사동 데이트였습니다.

3 Comments

  1. 김 수남

    2017-06-06 at 13:02

    세자매! 딱 이 말이 더 잘 아울립니다.따님들이 예쁘게 잘 자랐고 언니는 여전히 젊으시니
    정말 세자매 나들이 같습니다.벌써 두 아들들의 어머니임도 너무 장합니다.손자 넷을 안기까지 두 따님들을 잘 키우며 수고하신 순이언니를 사랑하며 축복합니다.장한 어머니세요.주님께 영광입니다.

  2. 김 수남

    2017-06-06 at 13:08

    건이 이빠진 모습도 너무 사랑스럽고,여자친구 생긴 손자 소식도 즐겁고,귀여운 까꿍이랑 또 한명의 언니 손자 모두 정말 너무 복덩이들이에요.엄마가 행복하니 아이들도 행복할거에요.따님들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손자 네명 모두 정말 하나님의 걸작품들입니다.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 더욱 사랑스럽고, 영육 강건하게 잘 자라가길 기도합니다.

  3. 판쵸

    2017-06-10 at 18:25

    무심하게 흐르는 세월 속에 한 세대는 가고 또 다른 세대가 옴을 실감합니다. 어렸던 자녀가 성장해서 자신의 자녀를 두었으니 감개 무량합니다. 행복한 수니씨! 만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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