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카페를 이용하여 갑질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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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있었던 일인지 아님 누가 재미로(?) 썼는지 모르지만 이런 일도 있습니다.

읽어 보셨으면 아시겠지만 재연 맘이라는 분이 동네 중국음식점에 가서 자장면 두 그릇을 시킵니다. 내외분이 같이 가셨겠지요. 어린아이 먹이려고 군만두 서비스 나가는 거 있으면 몇 개 챙겨달라고 부탁합니다. 그러나 주인은 손님의 부탁을 무시하고 시킨 자장면 두 그릇만 달랑 내옵니다. 아기와 함께 먹을 거니까 양을 좀 넉넉하게 달라고 했는데 그 조차도 별 차이 없이 주었나 봅니다. 서운해서 인터넷에 글을 올립니다. (이 글은 인터넷에서 ‘낭낭한 재인맘’이라는 재목으로 회자되었습니다.)

이 글을 읽고 중국음식점을 욕(!) 하는 분들은 없었다고 합니다. 달랑 자장면 두 그릇을 시키고 군만두를 서비스로 달라 양을 낭낭하게 달라 이러는 것이 알뜰을 넘어 이해하기 어려운 수준이었기 때문입니다. 내가 부담하는 것은 싫고 장사하는 사람은 무한 참아야 하는 것은 아닌데 재연맘이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으로 다들 본 겁니다.

이런 상황이 인터넷에서 자주 벌어지는 것을 봅니다.
특히 지역 카페에 그런 일들이 많습니다.
어떤 아이랑 엄마가 키즈카페에 가서 미끄럼을 타다가 머리를 부딪쳐서 다쳤는데 주인이 아픈 아이에게 관심을 두지 않았고 불친절했다고 글을 올리자 같은 또래의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 열화와 같이 동조를 했습니다. 아이가 다쳤는데 어떻게 그렇게 불친절할 수 있냐는 것이지요.
거기가 어디냐고 거긴 앞으로도 안 가겠다고 …….
하루 뒤에 키즈카페 주인이 해명 글을 올렸는데 다친 아이가 미끄럼틀을 거꾸로 올라가다가 다친 것이고 아이 엄마는 휴대폰을 보고 있다가 발견을 하고는 주인에게 다짜고짜로 왜 안전 막을 하지 않았느냐?”라고 화부터 냈다는 것입니다.

어떤 애견인은 강아지와 함께 호수공원 산책을 나갔는데 강아지가 풀숲에 들어가서 대변을 발견하고 그걸 코로 냄새를 맡느라 킁킁거려서 기겁을 했다며 아이 엄마들도 배변 봉투를 들고 다니라고 했습니다. 강아지가 똥을 싸면 주인이 당연히 치워야 하는데 왜 아이들이 똥을 싸면 안 치우고 가느냐는 겁니다. 강아지를 키우는 분들은 아기 엄마들도 배변봉투를 들고 다니라는 말에 백번 공감을 하고 댓글로 응원하는데 아기 엄마들은 억울해 합니다. 강아지나 풀숲에 들어가서 똥을 싸지 요즘 아이들이 아무리 똥이 마렵고 급해도 풀숲에 들어가서 똥을 눌 아이들이 없다는 겁니다. 더 어린아이들은 기저귀를 하고 다니고 큰 아이들은 화장실을 이용하는 것이 상식이지 강아지처럼 아무 곳에서나 바지를 내리고 응가를 하지 않는다는 반론입니다. ‘풀숲에서 발견한 대변은 분명 강아지 것’이라 구요.

이런 일들로 시끌시끌한 것을 보면 입장 차이가 이렇게 큽니다.
중국음식점 주인 입장에서는 자장면 두 그릇 팔아서 얼마나 남는다고 군만두는 서비스로 달라고 하고 자장면 양은 낭낭하게 달라고 하는지 애가 탈 것 같습니다. 그걸 불친절이라는 이름으로 공격을 합니다.
키즈카페 주인은 본인 영업장에서 아이가 다치는 일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고 항상 마음 졸이는 일인데 아이가 거꾸로 올라가다가 다친 것도, 다친 아이 엄마가 주인을 죄인처럼 추궁하는 일도 괴로운 일인데 그걸 지역 카페에 올려 거긴 가지 마라.” 이러니 정말 속상하고 힘들 것 같습니다. 애견인도 자기가 목욕시켜서 끌어안고 사는 강아지가 누구 똥인지 발견하고 코를 갔다 대니 기겁할 노릇이긴 합니다.

낭낭한 재인맘 입장에서는 자장면을 좀 낭낭하게(넉넉하게) 주고 아이가 먹으면 얼마나 먹는다고 군만두 두서너 개만 주면 될 일을 야박하게 그러나 싶어서 서운하고, 키즈카페에서 다친 아이 엄마 입장에서는 어쨌든 놀러 왔다가 다쳤으니 죽을죄를 지었다고 주인이 백배사죄를 해도 모자를 판에 거꾸로 올라간 아이를 탓하니 화가 나는 것입니다. 애견인 입장에서는 배변봉투를 왜 강아지만 가지고 다녀야 하냐고, 아이들도 풀숲에 들어가서 대변을 보면 치우라고 그런 이야긴데 일면 이해를 하자면 이해를 할 수 있는 일입니다.

헷갈리지 않나요?
뭔지 모르게 말이 안 되는 것 같기도 하고 모든 사람이 억울하기도 하고, 소통이 안 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저는 영업하는 사람들은 무조건 을이 되어 갑질하는 진상 고객에게 시달리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대접을 받으려면 스스로 품위를 지키고 정당한 댓가를 요구를 하는 것이 맞을 것 같은데, 요즘엔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는 세상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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