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회에 같이 갈 신사

요즘 한이 엄마가 한이에게 피아노를 가르칩니다.
한이 엄마가 피아노를 배울 때는 하농으로 몇 달을 단조롭고 지루하게 띵똥 거렸는데
지금은 교재가 많이 발달되어 명곡으로 시작하더군요.
가장 처음에 베토벤의 환희의 송가가 나옵니다.
명곡 중에 명곡이고 찬송가에도 나오는
“기뻐하며 경배하세 영광의 주 하나님”
이걸 피아노로 치는데 정말 듣기 좋습니다.
물론 단음으로만 딩동 거리는데도 말입니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건반을 치는 모습이 얼마나 예쁜지 모릅니다.

피아노를 시작하고부터는
한이와 할머니가 음악에 관한 이야기도 나눕니다.
“할머니 베토벤은 무섭게 생겼어요. 그래도 멋져요.”
그리그의 아침 인사를 치면서는
“그리그는 어떻게 생겼는지 보여주세요?”라며 관심을 가지고
세레나데를 배우면 모차르트에 관해 궁금증을 가집니다.
모차르트 사진도 찾아서 보여주고
유튜브에서 아이네 클라이네 나 하트 뮤직을 찾아서 들려주면 더 흥미를 가집니다.
물론 휴대폰으로 보는 음악이고 작곡가입니다.
오펜바의의 캉캉을 치며 그 음악에 맞추어 캉캉 춤을 추는 것을 함께 보며 즐거워합니다.

https://www.instagram.com/p/BXzAEb0gMPJ/

 

한이는
자기가 단음으로 치는 환희의 송가가
오케스트라 연주가 되고 합창이 된다는 것을 확인하고 대단히 감동을 받습니다.
딴 따 따 딴, 딴 따 따 딴 이런 단순한 음계가 대편성 오케스트라의 곡이 된다는 것에
놀라기도 합니다.
랑랑의 연주도 함께 보며 듣습니다.
유치원에 명곡 감상 시간이 있는지 어떤 음악을 들려주면
“그건 들어 봤어요.” 이러기도 합니다.
6살짜리 손자와 음악 감상이 이렇게 감동적일 줄은 몰랐습니다.

이 손자를 잘 길러서 앞으로 음악회에 같이 갈 꿈을 꾸어봅니다.
지금은 여섯 살 소년이지만 이 소년이 자라면 청년이 되겠지요.
(할머니 나이는 계산하지 마세요.)^^

https://www.instagram.com/p/BWhc5kUgkjz/

1 Comment

  1. 참나무.

    2017-10-09 at 21:10

    한이랑 한이엄마 연주 좋은데요
    긴방하고 하낫 뚤 박자세는 모습 넘 귀여워요~~
    한이 엄마 인스타그램까지 가봤는데
    순이님과 많이 닮았는데요…^^

    P.S:
    질문 하나
    글목록이 깔끔하네요?
    순이님이 수정하신건가요?

    전 아무것도 손대지않았는데
    월별로 숫자까지 있어서 편리는 합니다만
    요즘 옛 포스팅들 돌아보고있거든요
    애들 사진 찾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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