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기능의 갤럭시 노트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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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 조작을 잘 못하고 운동신경도 둔해서 운전면허도 못 딴 사람인데, 휴대폰은 새로운 기종이 나왔다 하면 탐을 냅니다. 최근에까지 갤럭시 6 엣지를 사용해서 그것만으로도 기능을 다 활용하지 못하면서 노트 8이 나오자 또 바꾸고 싶어졌습니다. 노인이 괜히 쓸 줄도 모르면서 첨단 기기를 탐하는 것 같아서 스스로 민망한 마음에 망설이며 갤럭시 8을 쓰는 사람들의 리뷰를 열심히 찾아봤습니다. 결함이 많은 기종이면 핑계 김에 사고 싶은 마음을 접어볼까 하고요. 그러나 블로거들의 리뷰는 갤럭시 8에 대한 찬양 일색이었습니다.

막내 여동생이 휴대폰 하나로 많은 일을 처리하는 것을 봤습니다. 직업상 외국에 있는 친구들과 연락할 일이 많은데 영어는 어느 정도 되지만 중국어는 모릅니다. 중국에 있는 친구들이 영어를 사용하지 않고 한문으로 카톡을 보내오는데 어떻게 소통하나 봤습니다. 중국에서 한문으로 카톡을 보내오면 말풍선을 손으로 꾹 눌러 한글로 번역하고, 답을 한글로 써서 내용을 누르면 한문으로 번역이 되어 상대에게 보내져 손쉽게 대화가 이루어지더군요. 심오한 내용은 모르겠지만 언제 가겠다. 언제 오겠다. 어떤 무대가 준비되었느냐? 프로그램이 뭐냐?…….. 웬만한 의사소통은 충분해 보였습니다. 특히 갤럭시 노트 8에 빅스비라는 프로그램은 더욱 진화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회의를 하다가도 밥을 먹다가도 멀리 외국에 있는 사람과도 자유롭게 연결하는 것을 보고 휴대폰 기능을 잘 사용하는 것이 부러웠습니다. 그 외에도 홈페이지 관리 스케줄 관리 사진이랑 메모, 위치 확인, 장소 예약 길 찾기, 등등 순식간에 모든 일처리를 휴대폰이 척척해 주니까 유능한 비서 서너 명을 늘 대동하고 다니는 듯 보였습니다.

노트8

갤럭시 6에지는 사위가 해 주었는데, 휴대폰은 사 주는 것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매달 요금까지 내야 하니 부담스러운 일입니다. 노트 8도 선뜻 결정하기 어려워 망설였더니, 딸이 엄마 생일선물이라며 사 주었습니다. 물론 휴대폰 요금도 본인 통장으로 결제하겠다고 했습니다. 월급쟁이를 하니까 휴대폰 요금을 못 낼 정도는 아니지만 쓰고는 싶고 요금은 아깝고 이러며 선뜻 결정을 못하는 것이 노인의 심성인 것 같습니다. 망설임이 많아지고 선뜻 결정하지 못하는…….

메모리가 100기가가 넘는 것도 있었는데 난 64기가로 했습니다. 2년 정도 휴대폰을 사용한다고 치면 그 정도라도 넉넉하니까요. 메모리가 작으면 저장량을 줄이기 위해 자주 백업을 해야 하는데 이 정도면 사진을 많이 찍는다고 해도 6개월 이상은 갤러리를 비우지 않고도 사용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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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6에지를 사위가 받아서 유심칩만 바꿔서 사용하겠다고 했을 때 많이 미안하더군요. 젊은이가 쓰던 휴대폰을 노인이 받아쓰기는 하겠지만 노인이 쓰던 것을 젊은이에게 쓰게 하는 것은 경우가 없어 보인다고 얘기했더니 사위는 회사에서 준 휴대폰이 신형이라 모든 업무나 연락은 그것으로 하고, 개인 휴대폰은 본인 인증 등의 개인적인 용도로 쓴다고 했습니다.

난 그렇게 바쁜 사람도 아니고 외국인들과 소통할 일이 없고 직장을 오가는 단순한 스케줄이지만 갤럭시 노트 8을 가지고 우리 손자들 사진을 많이 찍고 인터넷 사용과 홈페이지 관리, 이런 방면으로 유용하게 쓰일 것 같습니다.

새로운 휴대폰을 장만하니 새로운 파트너를 맞은 듯 흥미 있고 즐겁습니다. 아직은 아이콘 정리와 길들이기가 다 끝나지 않았지만 새 휴대폰을 들여다보는 일이 재미있습니다. 젊은 날의 탄성을 잃은 것이 육체만이 아니라 마음까지도 그런데 첨단 기능을 탑재한 휴대폰 기능을 열심히 익혀서 실생활에 활용하는 능력이라도 잃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노인이 주책인가요? ^^ 

1 Comment

  1. 데레사

    2017-12-06 at 20:07

    절대 주책 아닙니다.
    호기심조차 없어지면 정말 주책이 되는겁니다.
    나는 아직도 갤럭시5를 쓰는데 별 불편이
    없어 바꾸라는 말들을 외면하고 있어요.
    순이님 쓰는것 보고 바꿔볼까 싶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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