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잘생긴 것들은 다 감옥에 보내야 해”
농담처럼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분은 키는 좀 작은 편에 속하지만 그냥 수수한 외모인데 잘생긴 사람에게 엄청 질투를 하는 듯 과장되게 말해서 주변 사람들을 웃겼습니다. 사실 농담처럼 말하지만 잘생긴 사람에게 콤플렉스까지는 아니더라도 누구라도 잘생긴 것은 부럽지요. 예쁜 여자를 부러워하는 그런 심정 아니겠어요?
직장동료 한 분은 예쁘거나 잘 생긴 사람을 보면 세금을 깎아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합니다. 물론 농담이지만 잘생긴 사람을 쳐다보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타당한 이유도 있습니다.
실제로 잘생긴 사람을 보면 밝음이 있고 밝음 속에는 에너지가 있습니다.
예쁨이 주는 에너지!
예쁜 것을 볼 때 행복감 그런 거요.
할머니 이건 뭐예요.
할머니 이건 왜 이래요?
할머니 왜 기침해요?………..
요즘 들어 왜라는 말을 끝없이 사용하는 우리 까꿍이!
귀엽고 예쁜 것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습니다.
울어도, 짜증을 내도, 사고를 쳐도 귀엽기만 합니다.
이런 것이 객관성이 결려된 할머니 마음인 것 같습니다.
화장대에 립스틱을 꺼내어 바르고 놀다가 뚜껑을 억지로 닫는 바람에 뭉개져서 사용하기 어렵게 만들어 놓기도 하고, 탁상용 거울 받침을 부러뜨리고, 위험한 일을 하겠다고 고집 쓰고 형이 가지고 노는 것을 빼앗고, 억지를 부리고, 예쁘기만 한 것이 아니라 까꿍이도 나이에 어울리는 말썽은 다 부리지만 야단을 칠 수 없습니다. 분명 까꿍이를 야단을 쳐야 할 타이밍인데 그게 쉽지 않습니다.
“까꿍이 이리 와 봐! 이거 이렇게 하면 돼요? 안 돼요?”
시작은 엄하게 했지만
“할머니 왜요?” 하면서
천진난만한 눈으로 말갛게 쳐다보면 야단을 치려던 생각은 눈 녹듯 사라지고
아~휴 요~ 예쁜 것 뭔들 아까우랴~
이렇게 되고 맙니다.
그러다가도 억울해서 속으로만 “예쁘면 다냐?” 이러기도 합니다. ^^
도무지 아이에게 화를 낼 수 없는 것이 할머니 최대의 약점입니다.
까꿍이가 통통거리며 헤집고 뛰어다니면 온 집안이 환하고 생기가 가득해지고
까꿍이가 아프기라도 해서 기운 없이 앉아 있으면 온 집안이 침울해집니다.
아이가 아프지는 않더라도 삐쳐서 새초롬하면 그 분위기도 견딜 수가 없습니다.
까꿍아 업어줄까?
할머니하고 놀이터 갈까?
딸기우유 사러 슈퍼에 갈까?
할머니가 쭈까쭈까 해줄까?
동화책 읽어줄까?
할머니는 언제라도 아이의 요구에 응할 자세가 되어있습니다.
요구하는 것뿐 아니라 별이라도 따다 주고 싶은 할머니의 심정을 까꿍이는 모를 겁니다.
어떤 날은 까꿍이 아빠가 출근하는데 못 가게 막아섭니다. 주말에 오래 함께 있고 나면 월요일엔 특히 아빠에게 회사 가지 말고 같이 놀자고 매달려 떨어지지를 않습니다. 출근시간에 바쁜 아빠가 쩔쩔매면 까꿍이를 업고 아빠 가는 것을 보자고 주차장까지 따라가기도 합니다. 아이를 울리지 않으려고요.
그렇게 예뻐해도 어린이집에 데려다주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들어가 버립니다.
왠지 서운한 마음이 들어서 닫힌 문 앞에서 잠시 서있기도 하는데
“그래 너도 너의 세계가 있어야지” 이러며 마음을 달래며 돌아서옵니다.
한이는 한이대로 점잖고 착해서 예쁘고 까꿍이는 귀여워서 예쁩니다.
우리 할머니가 나를 예뻐하셨듯이
시어머님이 우리 딸들을 예뻐하셨듯이
나도 경계 없이 손자들을 예뻐하는 할머니가 되었습니다.
초아
2017-12-14 at 20:31
여기 그런 할머니 또 있어요.^^
윤정연
2017-12-15 at 09:11
손주들이 이쁘고 말구요…
다 자라서 어른이 되었어도
든든하고 믿음직 스럽고 나의 힘이 되던걸요??
금방 자란답니다…이렇게 어릴때 맘껏 자랑도 사랑도 해주세요!!
윤정연
2017-12-15 at 09:16
손주들은 너무이쁘지요!!!
다자라서 어른이 되어도 든든하고 믿음직스럽답니다.
하도 시간이 빨리가니 어릴때 맘껏 사랑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