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글맞게 오래 살기

조선닷컴의 김철중 의학전문기자가 쓴 최근 기사에 (12/19) 아주 재미있는 제안을 한 기사를 읽었습니다. 올해 연말 송년회 건배사는 오징어로 하자는 것입니다. 오징어! 이 뜻은 징글맞게 오래 살자랍니다. 나이 들수록 골방에 혼자 있지 말고 장터와 광장으로 나와야 하고, 혼자는 외롭고 둘도 부족하다며, 어울려야 오랫동안 건강하게 산다고 합니다. 흩어지면 죽고 뭉치면 산다며, 나이 들수록 어울리지 않으면 주저앉게 된다고 경고합니다.   

끼리끼리 잘 모이고, 서로 걱정해주고, 참견도 해가며, 지지고 볶고 사는 게 사람 사는 맛이고. 이 어울림을 잘 다듬고 이끌어준다면 고령사회가 더 이상 사회의 부담이나 짐이 되지 않을 거라고 기자는 말합니다. 혼자서 운동하면 노쇠 위험이 3배나 더 크다는 연구 결과도 있답니다. 운동을 하면 좋지만, 운동 안 해도 남과 어울려 사회 활동을 한 사람이 더 튼튼했다는 얘기입니다. 주변에서 보면 별 운동을 하지 않는데도 매우 건강해 보이는 사람이 있는데, 그런 분은 오지랖도 참 넓다”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매사가 활동적이고 활발한 분들이랍니다. 그들이 건강한 이유는 어울림에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 주말에 친구들 모임에 가느라 잠실 롯데 월드 몰을 찾아가는데 무슨 날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지하철이나 월드 몰에는 중년 여인들이 많았습니다. 거의 모임을 위해 나온 사람들 같았습니다. 연말이라 결혼식 같은 행사나 가족모임이 많은 철이기도 하지만 중년 이후의 여인들의 모임이 많은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여인들의 활동이 활발해서 우리나라 여자의 평균수명이 높은가 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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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면에서 친구처럼 좋은 관계가 없습니다. 물론 자주 만나는 것은 아니지만 한 달에 한 번 여고 동창을 만나는 일은 노년을 살아가는데 더 없는 진액이 됩니다. 친구 열댓 명이 한 식탁에 모이면, 먹는 즐거움과 함께 오랜 벗과의 익숙한 소통이 안정감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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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들과 만나 와인 잔을 부딪치며 서로 건강을 기원하고 덕담을 나누며, 자녀 이야기 손주 이야기를 하다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다는 롯데 타워에 올라 서울 야경을 봤습니다. 지상 555m1분 만에 엘리베이터로 올라 밤에 내려다보는 서울 야경은 우리들 마음에 커다란 감동을 주었습니다. 우리나라가 잘 살게 되었다는 감사의 마음에서 나오는 감동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빌딩에 올라서 이런 느낌을 받는 것은 가난한 시절을 지나온 우리 세대만의 정서일 겁니다. 보릿고개가 있던 시절에 학교 교과서에 나온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은 우리의 현실에서는 꿈도 꿀 수 없는 별천지였습니다. 읍내에서는 관공서나 학교 건물이 그나마 가장 번듯한 건물이고 흙으로 벽을 바른 초가집에서 살 때였으니까요. 나는 교과서에 나온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꼭 보고 싶어서 미국을 갔을 때 일부러 그곳을 갔었는데,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에 올랐을 때 느꼈던 느낌하고 롯데타워에서 느끼는 감동은 전혀 달랐습니다  중국 상해에 있는 동방명주나 대만의 101타워 등 웬만한 타워들을 다 다녀본 친구들도 롯데타워에서 느끼는 감정은 국가에 대한 감사였습니다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보다 더 높은 빌딩이 우리나라에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는 우리 친구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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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노쇠 변화를 측정하는 지표에 예전보다 외출 횟수가 줄었습니까라는 물음이 꼭 들어 있다고 합니다. “일주일에 몇 번 남과 어울려 식사합니까도 필수 질문이고요. 혼자보다는 어울려야 노쇠 위험이 적다는 의미입니다.
친구들과 와인 잔을 기울이며 오징어라는 건배사가 어울리는 송년입니다.

3 Comments

  1. 데레사

    2017-12-20 at 17:14

    우리는 오징어의 의미를 오래 오래 징글맞게 어울리자로
    해석하고 건배사를 합니다.

    나는 롯데타워를 못 올라 가 봤어요.
    틈내서 한번 가봐야겠어요.

  2. 김 수남

    2017-12-20 at 22:41

    순이언니! 오랫만에 뵈니 더욱 반갑습니다.호호호 ‘오징어!’언니통해 이런 기사 있었다는 것도 알고 이제 써 먹을 수도있게되어 감사합니다.잠실에 그런 새론 역사가 쓰여진 현장 속에 계셨다니 정말 감회가 새로왔겠어요.잠실 석촌 호수를 친구와 걷던 때가 엊그제같아요.다음에 고국 방문하면 저도 꼭 올라가 볼게요.친한 여고 동창 친구가 롯데 월드에서 20년 이상 같은 가게를 잘 운영하고 있어서 친구 만나러 종종 가던 곳이에요.
    언니도 좋은 친구들이 계심이 너무 좋습니다.이젠 언니 친구들 얼굴도 친밀하고 잘 아는 분들 같아요.

    행복한 크리스마스 맞으시고 늘 건강하시며 새해도 신실하신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안에 범사 승리하시길 기도합니다.사랑하고 축복해요.

  3. 익명

    2017-12-29 at 10:00

    와 ~~~내친구들.. 짱 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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