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이미지

무당벌레

책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세 살짜리 손자 까꿍이와 유아용 그림책을 자주 봅니다.
유아용 그림책에는 동물을 의인화하여 그린 것이 많고, 곤충도 본 모습보다는 귀엽고 예쁘게 그려 유아의 시선을 끌게 합니다. 곤충 중에는 무당벌레의 무늬가 예뻐서 그런지 이름하고 상관없이 자주 보입니다. 무당벌레는 이름은 좀 억울할 것 같습니다. 무당벌레도 개명신청을 해야 할 듯 ^^ 꼬맹이는 무당이 뭔지는 모르고 벌레 이름 무당으로 익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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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랑 책을 읽다가 보면 이런 장면을 만납니다.
돋보기를 쓴 할머니와 지팡이를 짚은 할아버지입니다.
할머니는 허리가 아픈 듯, 한 손이 허리 뒤로 돌아가 있고 곱슬곱슬한 파마머리입니다.
대게 할아버지는 배가 나왔고 수염을 길렀고 머리는 빠지고 허리는 구부정합니다.
60세가 넘은 여인은 분명 손자 손녀가 있거나 조카라도 있어서
할머니는 맞지만 이런 할머니는 아닙니다.

그림 속에 할아버지는 지팡이를 짚고 있지만
편마비 등으로 걸음이 불편한 환자가 아니면
할아버지라고 해서 지팡이를 짚고 다니지 않습니다.
요즘 할아버지들은 80이 넘어도 등산을 다니고 헬스를 다니는 등 건강하고 활동적입니다.
물론 병들고 불편한 분도 있지만 보편적인 모습은 아닙니다.

대부분 아기들이 보는 책에 나오는 할머니는
활동이 둔해진 모습으로 의자에 기대앉아있고
노화의 상징인 돋보기를 쓰고 뜨개질을 하거나,
흰머리에 주름진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요즘 할머니들은 활동이 둔해지지도 않았고
노화도 그림책에 나오는 할머니에 비해 덜 진행된 모습입니다.
위에 그림 속에 나오는 아기는 3~4 정도의 우리 까꿍이 나이인데
3세 정도의 아기를 키우는 부모라면 늦게 결혼하는 요즘 시대를 반영한다고 해도
30대 후반 정도이고 그 부모의 부모라면 아무리 나이를 많이 잡는다고 해도
60대 후반입니다.
그런데 그림은 80대 할머니 할아버지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림 속 할머니 할아버지 모습이 너무 나이 들었다고 해서 큰 문제는 없지만
시대를 반영해서 이미지를 바꾸어야지 할머니 할아버지 이미지가 먼저 늙어갈 필요는 없습니다.
100세 시대라 전통적인 사회 규범이나 역할도 많이 바뀌고 있어서
할아버지 할머니의 모습이 젊어져야 합니다.
그나마 쪽지고 한복 입은 할머니 모습이 아니라 다행일까요?^^

1 Comment

  1. 윤정연

    2017-12-27 at 18:40

    맞아요 맞아요!!!나도 손주 손녀가 있고 또 다컷지만 나름대로 아직은 젊었다고 생각하며 이쁘게 맵시도 내고 화장도 하면서 친구들과 자주 만나면서…요새는 교회에서 만나는 어르신들이 80대 넘어도 멋쟁이 들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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