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희 길을 걷다가

친구들과 한 달에 한 번 만나는 모임이
의왕시에 있는 백운 호숫가에 있는 최진희 식당에서 있었습니다.
점심 식사 후 호수를 산책하려고 식당에서 나와 공영주차장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호수 안쪽으로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느라  공사차량이 많이 다니고 있어서
호숫가가 어수선했지만 공영주차장은 조용했습니다.
갑자기 여름이 온 듯 더웠고, 벚꽃은 거의 다 지고 없었지만
땅에는 떨어진 꽃잎이 깔려있고 나무마다 연두색 새잎이 돋아나서
생기가 충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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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앞차로 출발했는데 뒤에 따라온다고 한 친구들의 차 두 대가 기다려도 오지 않았습니다.
토요일 오후라 주차장 한 켠에서 음악소리가 나기에 그곳에서 친구들이 오기를 기다리기로 하고 먼저 도착한 우리 일행은 음악회가 열리는 곳에 가서 앉았습니다.
안양에 있는 무슨 음악 연습실에서 악기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무대 경험도 얻고 연주 실력도 보일 겸해서 하는 무료 공연이었습니다.
딱히 앉을 곳도 마땅치 않은데 그곳에는 벤치도 있고 나무 그늘도 있고 음악이 있어서
우리 일행에게 너무도 안성맞춤이었습니다.
친구가 식당에 세워둔 자동차 배터리가 방전되어 서비스 카를 불러 충전시키느라 시간이 한참 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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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자는 중년의 아저씨들입니다.
무연히 푸른 잔디를 바라보면서 음악을 듣는데 귀에 익은 노래들이라 즐거웠습니다.
그중에 가수 최성수 씨가 부른 “기쁜 우리 사랑은”이라는 노래 가사가
귀에 쏙 들어오며 마음이 아련해졌습니다.
뭔가 그 노래에 얽힌 개인사라도 있을 것 같은 기분 있잖아요.
사연은 생각이 나지 않는데 최성수 노래가 좋았을 때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나간 어느 한때가 그리운 건지
어떤 사람이 그리운 건지
친구들이랑 언젠가 함께 불렀는지?
어느 것도 정확하지는 않았지만 노래를 들으며 과거의 어느 지점으로 잠시 돌아갔습니다.
노래는 그리움인지 …….
너무 감동이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ㅎ

사랑하고도 아무 일 없듯이 모른 체한다는 그건
너무나 가슴이 아픈, 안타까운 일이에요
사랑한다고 말하세요.
우리는 흔히 말하죠 다음에 다음 기회에
자신이 없는 마음에 말하고 싶을 때에도
사는 게 웃는 것이라고
다음 기회라고 말하지 말아요 기다리면은 기회는 오지 않아
그대 내 눈을 피하지 말아요 알 수가 없는 우리의 내일을
소중하다고 느끼는 사랑을 기다리면은 달아날 것 같아
우연히 길을 걷다가 친구를 만난 것처럼
기쁘게 사랑한다 말하세요.

우연히 길을 걷다가 친구를 만난 것처럼
정말 우현히 백운 호숫가에서 이 노래를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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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영이와 분이의 사랑 이야기)
태고의 때 묻지 않은 흰 구름이 걸려 가히 신선이 놀다 갈 호수가 있었으니 백운호수라 물길 따라 호계 하천이 있고 호랑이가 출몰하는 호계(범계), 깊은 계곡에 역적으로 몰려 내려와 사는 청년 순명과 할아버지가 약초를 캐며 살았다. 호수 아래 끝없이 문전옥답이 펼쳐진 평촌벌에 천석 지기 최부자집에 오빠들과 분이가 살았다. 따사롭던 어느 봄날 분이는 오빠들과 포일(백운천 첫 번째 나루터)에서 배를 타고 청계천과 학의천을 따라 봄놀이를 했다. 어느 날 지지대 넘어 김 참판 댁에 다녀와 분이를 시집보내겠다는 아버지 말씀에 울음을 달래러 호수에 올라 우수에 찬 눈빛의 청년 순명과 마주친다. 둘은 가끔 배를 타고 사랑을 속삭이던 중 분이 아버지가 알게 되어 강제로 시집을 간다. 순영은 세월이 흘러 왕족의 신분을 찾아 왕이 되어 추억을 회상하며 의로운 왕이 살았던 동네를 의왕, 맑은 하천을 청계, 배를 매었던 곳을 포일
아름다운 붓꽃 천지 마을을 내손이라 칭하게 되었다 (지역주민이 만든 지명 설화)

1 Comment

  1. 데레사

    2018-04-25 at 20:41

    우리동네 오셨군요.
    최진희네는 공연이 없는날은 최진희씨가
    카운터에 나와 있는데 만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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