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문자 도착 알림이 울려서 봤더니 이런 내용입니다.
464,000원이 결제되어 다음 달에 합산 요금을 청구하겠다는 겁니다.
뭐지? 사십육만 원을 쓴 적이 없은데?
적은 액수도 아니고 궁금해서 070 번호가 있기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젊은 남자가 아주 깔끔한 목소리로 사무적으로 받습니다.
“한국 전자결제원 김 OO입니다.”
“결제가 완료되었다고 하는 문자를 받았는데 뭔지 몰라서요.”
“확인 가능합니다.”
“거긴 어딘가요?”
“전자결제 대행 회사입니다.”
“대행 회사요? 대행 회사가 왜 필요하지요?”
“홈쇼핑이나 쿠팡 같은 인터넷 쇼핑 시 전자결제를 대행하는 회삽니다.”
“카드 결제하는데 대행 회사가 왜 필요하지요?”
“결제가 궁금하시면 성함과 주민번호를 말씀해 주세요.”
“그건 알려드릴 수가 없습니다.”
“그럼 확인이 안 됩니다. 다음 달에 합산 결제됩니다.”
“네 알겠습니다. 그런데 거기가 어딥니까?”
“전자결제 대행회 사라니까요?”
아무리 표준어를 구사한다고 애를 써도 짜증을 벌컥 내는데 들으니까 조선족 어투가 나오더군요. 그래서 전화를 끊었습니다.
알고 보니 신종 보이스피싱이었습니다.
갑자기 큰 액수가 결제되었다고 하고 다음 달에 청구한다고 하는 문자를 받으면 보이스피싱이라는 생각을 하기 전에, 뭐지? 하는 궁금증으로 전화를 걸게 되고 이름과 주민번호를 대고 나면 카드번호를 물을 거고……. 이러다 보면 그들의 작전에 말려들어가 내 입으로 개인 정보를 다 제공하고 사기를 당하게 되는 것입니다.
내 집 거실에서 딸과 함께 차를 마시고 있는 시간에, 딸 이름을 대면서 납치했다고 하는 전화도 받아봤고
한국통신이라고 하면서 집 전화 어쩌고 하는 일도 있었고
농협인데 내 통장을 가지고 천만 원을 찾으러 왔는데 드려도 되냐고 하면서 정보를 유도하는 것도 있었는데 날로 보이스피싱이 진화를 하는군요.
2~3년 전쯤에 한국통신이라면서 독거노인 아닌가 하는 전화를 받았고
독거노인 아니라고 했더니 욕을 엄청 먹은 얘기를 글로 쓴 것이 있어서 이 글을 쓰면서 그 내용이 궁금해서 (써 놓고 나면 무슨 얘길 했는지 잊어버려서) 오늘 찾아 봤더니 어떤 분이 신문사 독자투고란에 그림까지 예쁘게 넣어서 투고를 했더군요. 물론 출처는 밝히지 않았고요.
찾아보지 않아서 그렇지 아마 이런 사례가 엄청 많을 것 같습니다.
이런 것도 일종의 글 도둑인데…….
내가 쓴 글이지만 남들이 읽기 좋게 해 돌아다니네요.
한 번 보세요. ^^
http://www.dailykorea.kr/bbs.html?Table=ins_bbs5&mode=view&uid=169
데레사
2018-05-27 at 11:40
참 별일도 많은 세상 입니다.
내 글도 비슷한 경우를 많이 당했어요.
위블은 들어오기가 어려우니까 그런 일은
없는것 같기도 하고요.
암튼 눈 크게 뜨고 이 모진 세상 살아야
하네요.
윤정연
2018-05-27 at 19:04
세상에나…난 말만 들었지 아직 당해보진 않아서 실감이 않나네요.참 무서운 세상입니다.
티비에서 노인들이 맏은돈을 찾으려하면 재치있는 행원이 막았다는 뉴스보며 정말 다행이다~하며 고마워했었지요…다시 또 조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