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로비에 걸린 아내 사진

 

대부분 호텔 로비에 들어서면 안내데스크 주변에 그림이 걸려있는 모습을 볼 수 있잖아요.

커다란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기도 하고요.

라오스 방비엥에 있는 어떤 호텔 로비에는 이 사진이 걸려 있었습니다.

착해 보이는 여인이 아들을 안고 행복한 미소를 띄고 있지만

미소가 어쩐지 애잔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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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로비에 걸려있던 모자사진

개인적으로 궁금해졌습니다.

만약 라오스에서 유명한 여배우라면 아이와 함께 찍은 사진을 호텔 로비에 걸었을 리는 없고

호텔 주인과 관계가 있을 것 같았습니다.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누구 사진인가 물어봤더니 호텔 사장님의 아내랍니다.

새벽이면 파자마 바람으로 호텔을 어슬렁거리며 점검을 한다는 70노인의 아내였던 겁니다.

저렇게 꽃 같은 아내를 혼자 보기 아까우니까

자신의 호텔 로비에 사진을 걸었나 봅니다.

 

라오스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은 수입에 비해 거액의 의료보험을 들어야 한다는데

이유는 위급한 병이 생겼을 때 sos 구급헬기를 사용하기 위함이라 하는군요.

진료를 위한 보험이 아니라 일종의 빠른 후송을 위한 보험이라는 겁니다.

라오스에서는 급할 때 구급헬기를 타고 가까운 태국으로 이송해서 치료를 할 수 있는

그런 보장이 있어야 안심하고 살 수 있다고 합니다.

라오스 전체에 MRI 기계가 딱 1대, CT기가 4대 있다는군요.

우리나라에선 동네 중소병원에도 있는 MRI 기계가 전국에 통틀어 한대밖에 없다니

우리나라 의료시스템이 얼마나 잘 되어 있는지 비교가 되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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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마당을 비질하던 라오스 여인

일당 독재를 하는 나라라 당원의 아들은 당연히 당원이 되고

당원은 온갖 부와 혜택을 받으며 살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 중에 일반 시민으로 태어나서 신분상승을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 결혼이라니

나이 많은 남편이라도 저 여인은 결혼을 잘 한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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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재래시장에서 본 고단백 고칼슘 식품

라오스 수도 비엔티엔에서 서너 시간 버스로 이동하면 블루 라군이 있는 방비엥에 도착합니다.

비엔티엔에서 타고 간 관광버스는 도로 사정상 방비엥으로 들어갈 수가 없다며

중간에 트럭으로 갈아타라고 했습니다.

군용트럭 짐칸을 타고 가는 군인들을 우리나라에서도 가끔 보는데 딱 그런 모습입니다.

40인승 관광버스를 타고 간 인원이 트럭 세 개로 나누어 탔습니다.

트럭 짐칸 양쪽으로 긴 의자가 있어서 마주 보고 앉게 되어 있었는데 울퉁불퉁하고 쏠리는 길에서

일단 내 몸의 중심을 잡아야 했기 때문에 어색할 틈도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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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카 트럼프 모자사진(본문 내용과 상관없슴 ㅎ)

트럭을 타고 도착한 호텔도 도로 사정이랑 비슷했습니다.

사람의 나이로 치면 80살쯤 되어 보이는 호텔엔 무엇 하나 좋아 보이는 것이 없었습니다.

벽걸이 에어컨이 가동되지 않기에 고쳐달라고 했더니 안내 데스크에 있던 남자분이 방에 들어왔습니다. 체격이 작은 남자는 의자를 놓고 올라가 시커멓게 먼지가 낀 에어컨 필터를 꺼내어 화장실에 가서 씻어서 탁탁 털더니 다시 꼽았습니다. 그러자 땀을 식힐 수 있는 바람이 덜덜 소리를 내며 나왔습니다.

수건은 흰색이 오래되어 회색으로 되었는데 그것도 BATH 타월 한 장만 주었습니다.

세수수건이 따로 없고 긴 목욕 타월 한 장으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했습니다.

침대시트며 가구도 낡았고 바닦엔 개미가 까맣게 다녔습니다.

그렇게 호텔 시설은 낡아 형편없지만 아내와 아들 사진을 로비에 걸어놓은 것이 내 마음에 들었습니다.

왠지 애잔해 보이는 여인이 아들을 앉고 있는 사진은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뿌듯함이 느껴져서 위로가 되었고, 저 여인이나 그 어린 아들이 호텔을 물려받으면 호텔도 좋아지려니…….쓸데 없는 생각도 해 봤습니다. ^^

 

 

1 Comment

  1. 데레사

    2018-05-30 at 18:36

    물려줄까요?
    본처와 그 자식들이 있는것 아닐까요?
    라오스를 안 가봤어요.
    이제는 불편한 곳은 못갈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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