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삶의 품위를 결정할까?

친구가 어떤 모임에 나갔다가 너무 상처를 받아서
그 모임엔 절대 안 간다고 했습니다.
아마 부자들의 모임이었나 봅니다.
식사 자리에서 친구에게 들으라는 듯 서로 큰 소리로 이야기를 주고 받더랍니다.

요새 의사들은 스트레스만 많이 받고 수입도 별로라며?”
젤 유명한 의사 선택해서 진료하면 되지 의사라는 직업은 피곤해.
난 의사라는 직업이 불쌍하더라.”
“아픈 사람만 보는 일이 뭐 즐겁겠어?”
피아노는 어떻고?”
난 피아노 연주도 지루해서 듣기 싫은데 뭐 하러 애쓰고 애들을 피아노 가르치는지 모르겠어.
“요즘은 피아니스트가 자기 밥벌이도 못해.”
예능 시키면 돈만 많이 들지 애들도 불행해.”

친구 부부 중 남편은 대학병원 의사이고 아내는 피아노 전공자입니다.
그러니 지인 부부 들으라고 일부러 디스 하는 것이었습니다.
돈의 위력을 믿고 사는 사람들의 대화가 저랬답니다.
만약 아프면 가진 돈이 많으니 대학병원 유명한 의사를 선택해 진료받으면 되고
피아노는 혹독한 훈련을 받아 가며 고생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고
돈이면 인생이나 행복을 다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입니다.

그래도 옛날 부자들은 자신의 부를 이용해서 지식을 습득하려고 애썼습니다.
딸은 피아노 레슨을 받게해서 집에 손님이 오면 예쁜 드레스를 입혀
피아노를 연주하게 해서 우아함을 과시하려고 했고
높은 지위에 있는 친구를 사귀려고 하고
지식인을 부러워해서 안 읽는 책이라도
책꽂이 그득 장식품으로 꼽아놓기라도 했습니다.
이제는 모든 가치보다 돈의 위력을 믿고 그것을 당당하게 말하는 것을 넘어
타인이 어렵게 공부하고 실력을 연마한 부분을 하찮게 여기고
그 앞에서 함부로 말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남이 애써서 깨우친 지식이나 지성 경험은 하찮게 여기고
그 모든 것을 돈으로 해결하겠다는 생각을
부끄러움 없이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이 과연 옳은지 모르겠습니다.
뭐든 돈으로 다 해결한다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돈이 삶의 기본이고 품위와 권력이 되는 시대이긴 하지만
그래도 친구가 당한 봉변이 몹시 마음에 걸립니다.
있다고 해서 다 그런 것 아니겠지요?

지식은  남에게 돈으로 빌려오는 것이고
지성은 돈으로 겉을 치장하는 능력이며
지혜는 돈으로 해결하는 결과물이다.
이렇게 생각하기도 하나 봅니다.

1 Comment

  1. 데레사

    2018-06-13 at 16:41

    돈이 없어도 살기가 힘들지만 그렇다고 돈만이 능사는 아닌데도
    모든게 결국은 돈으로 귀결되는 요즘입니다.

    되도록 돈가치를 논하는 모임은 피하는게 스트레스 덜 쌓이는거죠.
    돈이 많다고 자랑질은 엄청하면서도 커피 한잔에도 벌벌 떠는
    인색한 사람들을 보면 솔직히 돈도 필요없을것 같고요.

    몇시간 후면 나오기 시작할 선거결과, 어떻게 될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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