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아이들

이른 아침 잠자리에 누워 책을 보고 있는데 우리 까꿍이가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오더니
공룡을 내 얼굴 가까이에 들이댑니다.
할머니 얘 이름이 뭔지 알아요?”
오늘 아침은 까꿍이가 할머니를 테스트로 시작하는구나 속으로 생각하며
할머니 모르겠는데?” 했더니
얘는 스피노 사우르스예요. 등에 지느러미가 있잖아요. 할머니는 그것도 몰라요?”
네 살 ~ 까꿍이, 자아가 생기고 말투에 건방이 늘어갑니다.
한이 부를 때 까꿍이 부르고, 까꿍이 불러야 할 때 한이를 부르는 등
아이 두 명 이름도 엇갈려 부르는데 내가 공룡 이름까지 어떻게 다 외우냐 구요. ^^
그래도 시건방 떠는 까꿍이가 너무너무 귀엽기만 합니다.
오늘 아침에는 앞니가 한 대 빠진 한이에게 이제 형아가 되는 거야”라고 축하했더니
우리 까꿍이는 형이 빨리 되고 싶은 지 제 앞니를 손으로 흔들어 빼려고 해서 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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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이가 수영을 배우기 시작한 지 두어 달 됩니다.
마침 가까운 곳에 수영장이 새로 생겨서 좋은 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세월호 사고 이후에 부모들이 자녀에게 수영을 가르치는 것이 필수가 되었습니다.
수영은 전신운동이 되어 아이들의 발육에도 좋다고 합니다.
시간이 되기에 한이가 수영 배우는 것을 보려고 까꿍이를 데리고 수영장을 갔습니다.
새로 지은 수영장은 아이들이 수영 배우는 모습을 창가에서 구경할 수 있게 만들어 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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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이가 아직 어리기도 하고 수영을 배운지 얼마 안 되어서 맨손으로 헤엄치지는 못하고 방석만 한 크기의 스티로폼을 밀면서 헤엄쳤습니다. 거실 매트에 엎드려 음~, ~ 파하며 호흡을 연습을 하고, 엉덩이에 힘을 빼고 발장구를 찰랑거리더니 제법 물 위를 떠다닙니다. 창가에서 그 광경을 보고 있자니 어찌나 신통한지 모릅니다. 물에 머리를 넣기도 하고 손을 어깨 뒤로 뻗어서 앞으로 나가는 모습이 수영선수 박태환 보다 할머니 눈에는 더 멋있어 보이더군요. ^^
수영 강좌를 마무리할 즈음에는 커다란 문짝만 한 부력기에 아이들 네 명을 태우고 선생님이 이쪽저쪽을 다니며 아이를 떨어뜨려 물속에 빠트리는 장난을 쳤습니다. 물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려고 하는 것 같았습니다. 같은 배에(?) 탄 친구들은 물에 빠트리려고 가까이 다가오는 선생님을 방어하려고 조그만 손으로 물을 뿌렸습니다. 그러는 중에도 한이는 배 위에서 중심만 잡으려고 하지 선생님께 물 한 방울 뿌리지 않더군요. 타고난 성격이 순해서 장난으로 라도 남에게 물을 끼얹는 것을 못하나 봅니다.

아기들이 무럭무럭 자라는 것을 보면 내 아이를 키울 때와는 다른,
뿌듯하고 사랑스러운 느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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