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詩를 쓰기 시작했다

며칠 전 조선닷컴에서 김윤덕 기자의 “남자가 詩를 쓰기 시작했다.”라는 글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은퇴를 앞둔 남자가 시에 빠져서 콩나물시루 같은 전철에서도 한 수,
퇴근길 노을이 서러워 한 수,
그 고독과 시심을 모르는 아내는 시가 웬 말이냐 구박하지만 시가 별건가,
인생이 별건가
이러며 글이 시작되었습니다.
혼자 읽기는 아까운 생각이 들어서 글쓰기 모임에 링크를 했습니다.
다들 글쓰기의 재미를 아는 분들이라 참고할 만한 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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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당 중에서도 으뜸이라 여긴 자들이 민주주의란 허명 아래 당선의 꽃길로 사뿐사뿐 내려앉자 남자는 화병 걸린 들소처럼 날 얼음을 와작와작 씹었다. “세상이 어찌 이럴 수가! 신이 있다면 어찌 이럴 수가!” 뉴스를 보다가도 구시렁대는 일이 잦아졌다. 

허당이라는 말에 딱 걸린 회원 한 분이 정면으로 반발을 하더군요.
평소에도 사람들이 모여서 종교적인 내용이나 정치적인 대화는 분란만 초래할 뿐이라 거론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데 뜻하지 않게 일어난 일입니다.
읽는 분은 글의 내용 보다 앞부분이 정치적으로 읽혔고 소위 말하는 조중동 신문에 대해 원한이 깊은 분인 듯했습니다. 읽어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그렇게 읽힐만한 내용인지 고개가 갸우뚱해졌습니다. 나는 언짢았지만 카톡에 아무 반박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랬더니 몇 시간 후에 죄송하다고. 과민했다고 사과를 하는데 그 사과에도 대꾸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일에 에너지를 쓰고 싶지 않고 그런 분을 설득하기도 어려울뿐더러 말을 섞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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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치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 정치적으로 편협한 발언을 하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나의 정치 성향을 굳이 밝힌다면보수 쪽입니다. 신문도 보수 언론을 좋아합니다. 그건 나의 성격이자 취향입니다. 기존의 가치를 존중하고 급격한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성격 때문일 수도 있고요.
나는 소심한 사람이라 나서서 주장하기보다는 내 가족 내 이웃 내 직장 내가 속한 일산 우리나라 …. 이렇게 관심의 폭을 넓혀가는 소시민입니다.
선거에 포기하지 않고 한 표를 행사할 뿐 어떤 정당에도 가입한 일이 없고 정치가 누가 좋다고 지지한 적도 없습니다. 선거 기간 중에 거리에서 선거 유세하는 분을 만나게 되더라도 되도록 멀리 피해 갑니다.
내가 뽑지 않은 분이 대통령이 되었어도 나는 우리나라 편이고 우리 대통령 편입니다.
국민의 선택으로 대통령이 되었기에 존경하고 지지합니다.
정권이 바뀌었다고 누구 잡아넣어라, 뒤집어엎어라 하는 것이 마땅치 않습니다.
전 정권을 반면교사 삼아 실수를 줄여 나가면 좋을 텐데 무조건 반대로 하려고 하는 것은 국력 낭비이고 저급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7/02/2018070203239.html

일부 사람들은 내편 아니면 적으로 간주해서 공격하려고 하는데 그럴 일일까요?
김윤덕 기자의 글이 정치적으로 읽히든가요?
난 김윤덕 기자가 글을 정말 잘 쓴다. 재미있다. 대단하다. 나도 이렇게 쓸 수 있으면 좋겠다.
부러워하며 읽었거든요.

조중동이라 칭하며 몹쓸 언론으로 공격하는 분들이 있는데

난 한겨레신문도 보지만 조선일보 동아일보의 논조가 편안하게 읽힙니다.

40년 전 동아일보가 광고탄압으로 고생할 때 푼돈이나마 성금을 낸 일도 있습니다.

조선일보가 여러가지 허물도 있겠지만 난 아버지때부터 대를 이어 읽어온 조선일보를 좋아합니다.

 

1 Comment

  1. 윤정연

    2018-07-10 at 12:26

    나도 완벽한 보수입니다…
    그래서 내가 뽑지않은 대통령은 별로라고 생각하다가…그래도 대통령이니 존경하자~~생각을 하지요…에휴~~ 나도 요즘 인터넷 으로 신문을볼때 제일먼저 조선,
    동아,중앙,이리보지만 한겨례는 보지도않습니다…
    김윤덕씨의 글은 항상 재미있지요. 이번글은 하하 웃어감서 읽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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