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한 휴대폰 어플

저는 악보를 읽을 줄 모르는 까막눈이고 악기 하나 연주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음악 애호가 이긴 합니다. ㅎ

연주는 못 해도 듣는 것을 좋아하니까 음악을 좋아한다고 자신 있게 말합니다. 관심 있는 연주회가 있으면 미리 표를 사서 참석하고, 오페라 수업을 찾아서 듣기도 합니다. 매년 초에 팩케지로 된 연주회를 예약해 두고 계절마다 참석하는 음악회도 있습니다. 몇 달 전에 조기예약을 하면 티켓값이 저렴한 것도 많습니다. 어느 여름엔 바그너의 니벨룽겐의 반지를 유형종 선생님의 해설과 함께 전곡을 6회에 걸쳐 CD로 공부하기도 했습니다.

우리 조카가 독일 퀼른 극장에서 오페라 공연을 하고 있는데 요즘엔 투란도트에서 핑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아직은 작은 배역에 출연하고 있지만 큰 체격에 목소리가 좋아서 바리톤 가수로 크게 성장하지 않을까 기대를 하며 지켜보고 있습니다. 더불어 내년에라도 퀼른 극장에 가서 조카의 공연을 볼 수 있었으면 하고 꿈을 꿔봅니다.

음악을 좋아하는 할머니의 영향이 조금은 있었는지 우리 7살짜리 손자가 피아노 연주와 바이올린 연주를 흥미 있어 합니다. 집에서 손자가 하는 연주를 라이브로 듣는 맛도 좋습니다. 한이 엄마와 아빠가 외출하고 없는데 한이 바이올린 숙제가 봐줘야 했습니다. 바이올린을 꺼내어 한이에게 해 보라고 하니 줄이 늘어나서 제 소리를 못 냅니다. 바이올린 줄이 네 개가 있는데 굵고 가장 낮은 소리를 내는 현은 아빠줄, 그다음이 엄마줄, 그다음은 한이 줄(본인 줄), 그리고 높은 음을 내는 줄을 동생 줄이라고 명명했는데, 동생줄이 말썽이었습니다. 줄을 대강 감아서 소리를 내 보라고 하니 음이 정확하지 않아 연습이 되지 않았습니다.

violine (2)
가끔 한이 엄마가 바이올린을 직접 조율해 주는 것을 봤는데 휴대폰을 켜 놓고 하더군요. 그때는 내가 해 볼 엄두를 안 냈습니다. 그런데 한이 엄마가 없을 때는 현을 조율할 줄 모르니 답답하더군요. 한이 엄마에게 바이올린 소리를 맞추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휴대폰 어플 중에서 바이올린이라는 단어만 입력해도 여러 가지 어플이 많더군요. 한이 엄마가 쓰는 똑같은 어플을 휴대폰에 설치하고 활로 현을 켜면서 줄을 감았다 풀렀다 하면서 휴대폰 화면을 보니 음이 맞으면 녹색불이 들어오더라고요. 이렇게 간단한 방법을 몰랐던 거지요.

한이 엄마는 교회 성가대 반주를 할 정도의 수준이 되니까 악기를 능숙하게 다룰 줄 알아서 바이올린 현을 조절해 주는 줄 알았습니다. 음감이 있어서 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휴대폰 어플을 사용해서 하는 것이더군요. 나는 그런 방면에서 아마 주눅이 들어 있었나 봅니다. 그러나 알고 나니 간단한 일이었습니다. 집에서 한이 바이올린 소리라도 들으려면 바이올린 현을 조율할 줄 알아야겠더라고요. 휴대폰에 어플을 설치하고 나서 바이올린 현을 조이고 풀고 하면서 현을 켜보니까 음이 맞으면 녹색에 불어 들어오는데 그 수준에 맞추면 되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또 한 번 휴대폰 기능이 참 좋구나 생각했습니다.

사실 젊은 분들은 휴대폰 활용을 잘 하는데 우리 같은 시니어들은 전화 걸고 받는 정도이고 카톡만 사용하는 것도 감사하지만 이제는 휴대폰 어플 사용을 적극적으로 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조카가 일하는 퀼른 극장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당연히 독일어로 안내되어 있습니다. 그것도 네이버 번역기로 번역하면 어렵지 않게 내용을 이해할 수가 있어서 독일어를 몰라도 크게 아쉽지 않습니다. 물론 독일어도 배우면 좋겠지만 언제 습득해서 번역기 만큼이라도 할 수 있겠어요? 불가능한 일은 아예 시작도 하지 않습니다.

 

지난번에 꽃 이름을 휴대폰으로 확인한다고 했더니 여러분이 그 기능에 대해 물어왔습니다. 기회에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naver (1)

네이버에서 검색창에 마이크 그림 옆에 네모난 렌즈 그림을 누르면 아래와 같은 창이 뜹니다.

naver2 (1)

점들이 반짝반짝하는데 거기에 꽃을 대어 이미지가 선명할 때 셔터를 누르면 꽃 이름이 나옵니다.

꽃 이름뿐 아니라 상표도 찍어보면 분석해 주고 바코드, 큐얼 코드도 읽어서 분석합니다.

(네이버가 아니라도 꽃 이름 알기 어플이 많이 있습니다.)

스마트폰에 이렇게 많은 부분을 의지하고 살다 보니 정작 내 머리에 기억하는 것은 잘 없어서 당황될 때도 많습니다. 손에 든 휴대폰에 많이 의지하고 살다 보니, 휴대폰 치매가 농담이 아니라 사실입니다. 그래도 휴대폰을 사용해 보면 신기하고 감사한 때가 정말 많습니다.

 

1 Comment

  1. 데레사

    2018-10-16 at 00:47

    나는 모든걸 유투브에서 찾아서 합니다.
    유투브는 동영상이니까 뜨게질 할 때도 요리할 때도 많이
    이용합니다. 물론 휴대폰에 필요한것들의 어플도 깔아 놓고요.
    세상이 참 편합니다.
    번역어플을 깔아놓으면 외국어도 척척 번역해 주고 뭐 모르는것
    없이 다 가르쳐 주지요.

    아마 우리엄마가 다시 살아 돌아오신다면 어지러워서 못 견딜겁니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