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은 파티나 모임에서 ” Enjoy yourself”란 말을 꼭 한다는군요.
스스로 즐기라는 말인데 파티에서뿐 아니라 인생도 그런 것 같습니다.
누가 즐겁게 해 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스스로 즐겨야 하지만, 사실 즐기기보다 떠밀리듯 살아가게 되는 것이 대부분의 삶인 듯합니다. 나부터도 여러 가지 핑계가 많아집니다. 시간이 없어서라는 이유를 가장 많이 하고, 대부분은 게을러서 귀찮고, 돈이 많이 들어서 못하겠고, 등등
즐거움을 외부에서 찾는 사람은 남과 어울려야 즐거운 것으로 아는데 즐거움은 혼자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분이 이 책을 쓴 신재동 작가입니다.
오래전에 미국에 이민 가서 사업을 성공적으로 잘하시고 지금은 모든 현직에서 은퇴하고 글 쓰는 일에 푹 빠져서 글 쓰는 일을 즐기시는 분입니다. 저랑은 조선 블로그에서 글로 교류하는 분인데 글 쓰는 것을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도 오래 친구 관계를 유지하는 분입니다.
봄에는 “크루즈 여행, 꼭 알아야 할 팁 28가지라는 책을 내셨고 이 가을에는 “미국이 적성에 맞는 사람, 한국이 적성에 맞는 사람”이라는 책을 냈습니다. 2016년에는 “미국 문화 충격적인 진실 36가지”를 쓰셨고 작년엔 수필집 “첫 시련”을 출간했습니다.
벌써 4번째 책을 펴냈는데 여전히 글쓰기가 너무 즐겁고 행복하다고 합니다. 신재동 작가의 또래 친구들은 매일 심심해서 사는 게 지루하다고 한다는데 본인은 지루할 틈이 없답니다. 오리려 친구들을 만나는 일보다 혼자 독서하고 글 쓰는 일이 즐겁다고 하는군요.
지금은 네이버에도 블로그를 가지고 있는데 그곳에도 꾸준하게 글을 올립니다. 산책 다녀오면 그날 만난 자연의 변화에 대해 쓰고 새들을 관찰하고 이웃들의 삶을 주의 깊게 보면서 많은 글감을 얻고 그런 사유가 저절로 글이 되어 나온다는 것입니다. 젊을 때는 일하느라 바빠서 차분히 글을 읽거나 쓸 시간을 얻지 못했지만, 이제는 읽고 쓰는 일에 푹 빠져 있어도 아무도 싫어하는 사람이 없어서 스스로 즐기는 일이 되었다고 합니다.
다만 눈이 좀 피로해서 책을 오래 읽기 어려울 때도 있는데, 그럴 때는 책의 내용을 사진 찍어서 컴퓨터에 넣어 글자를 확대해 보는 방법도 터득했답니다.
책을 출간하고 신춘문예에 도전하는 분인데 생년월일을 적으라고 하면 위축이 된다고 합니다.
글을 보기 전에 작가의 나이부터 확인부터 하는 풍토에서는 위축될 수밖에 없습니다. (나이를 인식하지 않고 글만 본다면 충분히 잘 쓴 글임에도 나이에서 밀리는 느낌이 듭니다.) 스스로 인생 2 막을 글쓰기를 하면서 즐기는 분인데 기왕이면 등단까지 하시기를 응원합니다.
책 내용 중에 특히 공감한 글은 이것입니다.
외로움의 사전적 의미는 ‘홀로되어 쓸쓸한 마음이나 느낌’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고독은 세상에서 홀로 떨어져 있는 듯이 매우 외롭고 쓸쓸함으로 해석해 놓았는데 결국 외로움과 고독은 남매지간이라고! 노년의 외로움과 고독을 탓하지 않고 떨쳐내어 글로 표현하고, 그럼으로써 글 쓰는 일을 즐기며 사는 분의 삶의 철학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신재동 작가는 미국과 한국을 오가면서 문화의 다름을 탓하지 않고 두 나라의 좋은 부분을 선택해 즐기는 삶을 삽니다. 이민자들이 “미국은 안 그런데 한국은 왜 이러냐?” 이렇게 비교 선상에 놓고 불평하는 일이 많은데 이분의 글에서는 그런 부분이 없어서 더 좋았습니다.
고국! 고향! 듣기만 해도 그리움이 넘치는 내 나라에 와서도 행복하고 몸은 미국에 살지만 늘 고향을 그리며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한국과 미국을 오가면서 허공에 떠다니는 생각들을 모아 글로 적어 한 권의 책으로 엮어낸 작가분에게 박수를 보내고 미국을 오가는 많은 분들이 읽었으면 해서 소개했습니다.
윤정연
2018-10-26 at 20:29
신재동 작가님이나 우리의 수니님 두분다 글쓰시는 좋아하지요!!!
저는 수니님의 글을 보면 항상 주변의 일이나 또 네명의 손자이야기…항상 다정다감한 수니님을 존경합니다…저는 너무 어려운 글은, 해석하기도 힘든글은,자신이 무식한가(?)이런맘이 들어서요 항상 건강하셔서 좋은글을 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