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서 대상포진에 걸렸거나 앓았다는 분을 종종 보실 겁니다. 같이 근무하는 우리 병원 직원이 대상포진에 걸려 입원을 했습니다. 그래서 대상포진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대상포진을 발병시키는 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는 어릴 때 앓았던 수두가 치료된 후에도 바이러스가 사라지지 않고, 우리 몸속의 신경을 타고 척수 속에 오랜 기간 동안 숨어 있다가 몸이 약해지거나 다른 질환으로 생체 내의 면역기능이 떨어져 있을 때 다시 활성화되어 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상포진의 특징은 우리 몸의 신경절 하나를 따라서 퍼집니다. 척추를 중심으로 몸의 한쪽에만 통증과 수포를 동반한 피부 병변이 발생하고 이 바이러스는 주로 감각신경을 침범합니다.
직원 두 분이 동시에 발병을 했는데 한 분은 귀에 통증이 있어서 이비인후과를 갔더니 대상포진이라고 해서 빨리 치료를 시작해서 그만합니다.
한 분은 목이 아프고 두통이 심해서 감기인 줄 알고 감기약을 먹었는데 며칠 사이에 악화되어 세브란스병원에서 대상포진 진단을 받고 치료 중에 있습니다.
대상포진은 전염성이 없는데 왜 두 분이 동시에 발병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대상포진은 60세 이상의 노약자나 전신적 면역기능이 떨어졌을 때 바이러스가 되살아나서 이 병에 걸리게 되는데 과로, 스트레스 등이 병을 불러오기도 합니다.
이 질환의 첫 증상은 몸의 한쪽 편으로 심한 통증이나 감각 이상이 나타납니다. 즉 두통이 심하고, 숨쉬기가 곤란하거나, 배가 아프든지, 팔 다리가 저린 근육통 등의 증상이 있습니다. 처음엔 수포 병변 없이 가렵고 아프며 근육이 아파서 근육통이나 다른 내부 장기 질환으로 오인합니다. 그래서 피부과가 아닌 다른 진료과에서 검사를 하거나 며칠 지내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귀가 아프면 이비인후과를 가거나 목이 아프면 감기인가 해서 내과를 찾게 됩니다.
이 병은 부위에 따라서 합병증이 다르게 나타납니다. 우리 직원은 바이러스가 눈 안면부 및 귀를 침범해서 음식을 삼키지 못하고 말도 못 하고 눈도 잘 안 보이고 통증이 심각했습니다.
대상포진에 걸린 분의 상태가 심각해지자 우리 병원에 있기엔 불안한 생각이 들어 세브란스병원으로 이송을 했습니다.
응급실로 갔는데 종일 여러 가지 검사 끝에 입원실이 없어서 다시 본 병원으로 와야 할 것 같다고 하다가 다행히 병실이 나서 입원이 되었답니다.
본인도 의료인이지만 아프니까 치료를 위해 이리저리 옮겨 다녀야 해서 몹시 피로하고 힘든 것 같았습니다.
대상포진은 신경절을 건드리기 때문에 통증이 암성통증이나 비슷해서 견디기 쉽지 않습니다.
우리 직원은 음식이나 약을 삼키지 못해 콧줄까지 끼는 상황이라 몹시 심각한 상황인데도 대학병원은 워낙 중환자들이 많아서 환자 대접도(?) 못 받는 것이 현실입니다.
의료 등급이라는 것이 있어서 환자 본인이나 가족들이 생각하면 몹시 심각하지만 질병도 등급을 따지기 때문에 어지간 해서는 입원실 침대 하나 얻기가 힘듭니다. 그럴 때 몹시 서러움을 느낍니다.
대학병원 교수님이 암에 걸려서 쓴 책에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본인이 의사였을 때는 몰랐는데 환자가 되고 보니 어린 인턴 선생님이라도 한번 와서 봐 주면 구세주를 만난 듯 반갑고 위로가 되더라고 합니다. 병들었을 때는 작은 친절에도 감격스럽고 고맙지만 밀려드는 환자로 바쁜 대학 병원 의료시스템에서 친절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아프면 더 서럽고 힘들고 외로운 것입니다.
우리 모두 병들지 않도록 건강을 지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대상포진은 항바이러스제로 치료하고 비교적 치료가 잘 되긴 하지만 후유증으로 만성통증에 시달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대상포진 환자를 접촉하였다고 이 병이 전염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이전에 수두를 앓은 경험이 없는 사람, 노약자 등에서 발병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이 질환을 한 번 앓았다고 면역이 생기는 것은 아니며 다시 발병할 수도 있지만 재발률은 매우 낮아서 0.1~1% 정도라고 합니다. 노약자는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좀 비쌉니다.)
병들면 아프고 서럽습니다.
더하여 늙고 병들면 더욱 서럽고 괴롭습니다.
스트레스와 과로를 피하는 등 건강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윤정연
2019-11-08 at 15:59
나도 거의 일년간 제대로 잠을 못잤더니…이상하게 아프진 않았어요 하루는 샤워하다 보니 물집이 생겨서 남편에게 보였지요…
남편이 의학을 했기에 대상포진!!
주치의에게 가서 금방 나았어요
친구들이 한명 한명씩 아파서 고생하는것보고 다른친구들은 예방 주사를19만원씩 주고 맞았어요 얼른 처치를 못하면 엄청 고생을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