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Scouting 1.> 소년단 야영의 첫 경험

그시대우리에게야영이라는단어가생소하게들리는말이었는데

영어로Camping이라고어른들이하시는말씀에큰매력을느꼈었다.

1년넘게학교운동장이며,자유공원으로하이킹을나가서야영과정을공부하여

2급대원으로진급을한우리들은야영에대한호기심에가득차있었다.

1947년7월중순에서8월중순에걸처서조선소년단인천시연합회에서는인천월미도

산기슭에천막을여러개설치해놓고몇개대씩순번을정하여4박5일간의돌림야영을실시하였다.

우리영화소년대는인천송현소년대와8월초에입영하도록일정이짜여서

이불보따리에옷이며5일간먹을식량을꾸려서지고들고야영지에들어서니

야영장이셨던주원기인천시연합회간사님과부야영장이셨던정용복선생님김인수선생님이

마중해주시면서한천막에4명씩배치를하시고야영규칙을설명해주셨었다.

첫날은들뜬마음에밥도먹는둥마는둥,잠도자는둥마는둥날을지샛는데

앞바다에서들려오는파도소리가고요한밤의친구처럼철썩거렸다

처음으로식사당번이되어서밥도지어보고불침번도스면서스스로가어른이된기분으로

책임을체험하는야영의첫경험을맛볼수있었다.

둘째날은저녁에캠프파이어를원형으로둘러앉아서하는데

각반에서준비한연극이며노래가얼마나재미있었는지모른다.

중간에야영장이신주원기선생님께서하모니카를불어주시는데

참가자들모두가입을딱벌리고모닥불옆으로선생님만바라보고있었다.

밤새도록했으면좋겠는데캠프파이어는딱60분만에끝나고,

우리는천막으로돌아가서곳취침나팔소리를들었는데들뜬기분에잠은천리밖이었다.

나는혼자서몰래천막을빠저나와서산으로올라갔다.

야영장전체가내려다보이고그앞으로검은바다가보이는데

지도자들이타다남은모닥불둘레에모여앉으셔서회의를하시는지

소리는들리지않었지만퍽멋있고진지한모습이었다.

4일째되는날점신을먹고조웅장이라는우리천막의친구와몰래영지를빠저나와

앞바다에세워저있는파손된상륙선으로올라가서다이빙을하며수영을즐겼다

수영을하고나오다가발에무엇인가걸려서발옆으로차버리고나왔는데

그것이굴깍지가달려있는돌덩이였다

오른쪽발안쪽으로살이찌저져서피가흐르는데도몰래천막으로돌아와입던빤스를찢어

칭칭동여매고숨어지내다가우리이상호대장님에게들켰다.

의무실로끌려가서치료를받고시내신태범외과로가서꿰매고돌아와서

벌로천막속에서나오지말고누워있어야한다는지시를밭았다.

우리들은이번첫번째야영의경험을통해서스스로가조직활동의질서와규칙을배웠으며,

당번제도를통하여주어지는책임감을느껴보았다.

비록발은다처서집에돌아와아버지께야영규칙을어겼다고종아리를맞었지만

많은것을배우고익히는소중한체험교육이었다.

그리고지도자들의철저한준비와헌신적인노력이참으로멋있게보였었다.

그후에우리가야영을하던그자리가미군기지로출입이통제되어찾아갈수는없었지만

미해군의스카우트출신장교들과의만남으로그가보고싶던옛야영지에10여년만에들어가보니

잡초만무성하였고퍽좁은공간으로남아있었다.옛날에는퍽넓은것같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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