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Scouting, 28.> 얼어붙은 산정호수에 천막을 치고……

1964년1월.그겨울은무섭게추었으며,세상이꽁꽁얼어붙었었다.

눈덮인호수에링크를만들어놓고우리대원들에게스켓팅을즐기게해주고싶었다.

지나간가을에산정호수를답사하고야영지며,음료수로사용할샘물도확인하고주변의산세와역사적인배경에

겨울철에활동할수있는주변의환경을조사여몇날을두고계획을만들고수송편을미항만사령부에지원요청하였는데군용추럭을지원해주겠다는연락을밭아놓았다.

계획서를브리핑형태의챠트로만들어서주원기선생님께로찾아뵙고보그를드렸다.

선생님께서계획을다들으시고이런저런부분을조언하여주시면서몇군데는수정까지해주셨다.

겨울중에가장추운시기라선가참가하는대원들은그리많치는않었다.포장으로덮은미군추럭을타고산정호수로가는길은날시가추워선가멀기도하였는데차가동두천을지나산길로접어들면서는많이흔들렸다.

예정된호숫가에짐을부리고천막을치면서지도자들이각천막마다꼼꼼히살피면서대원들을살펴주었다.

야영중의부식은매일아침에그날의식사당번이추럭으로동두천읍으로나가서시장을봐오도록하였으며,

취사용장작과캠프파이어용장작은여유있게한번에추럭에싫어사왔다.

밤이되면산정호수로쏟아지는겨울찬바람에천막은펄럭이고바람소리는마치귀신의울음소리처럼들려왔다.

밤새도록모닥불을피워놓고잠에서깨어나추운사람은나와서몸을녹이도록하였다.

낮에는스케이트로호수에만들어놓은링을돌기도하고인근의유서깊은사찰까지겨울철산행을하기도하였으며,신호법,보온법,구굽법에팀을나누어눈싸움과소혜정이란게임도실시하였다.

하루종일뜨거운보리차와커피를끓여놓고마시도록하였는데지도자들은커피를주로마시고대원들은보리차에설탕가루를듬북넣어서마시는모습을볼수있었다.추럭운전사로함께참가한미군도커피를즐겨마시면서자신이소년대원시절에는동계야영은못해봤다며대원들의정다운친구로늘대원들곁에서함께활동을하였다.

야영을마치는날우리는미군운전사에게고마운마음을담아서세계스카우트들의상징인항건에참가자들모두의싸인을담어선물로주었다.산정호수를떠나면서우리대원들은힘차게스카우트의환호를그호숫가계곡에남기고돌아왔다.추웠지만환자한사람없이좋은추억을거두어돌아온동계야영이었다.

지금은저호수도많이변하였겠지만내마음속의산정호수는깊은산속의꽁꽁얼어붙은호수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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