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Scouting, 81.> 일본 스카우트 대표단의 내한

1972년도는무척바쁜해였었다.8월에중앙훈련소와그주변에서개최되는제4회한국잼버리대회를계획하며준비하는일에서지도자훈련에이르기까지그야말로눈코뜰새없을시기였었는데일본보이스카우트대원들과지도자들이한국을방문하여중앙본부를찾아왔다.그때의중앙본부는신세계백화점뒤쪽의서울지구해군헌병대건물울타리안에있어서우리차량들은해군헌병대의정문을함께사용하고사람들은뒷쪽으로있는후문을통행문으로사용하고있었다.

일본대표단은2층강당으로안내되어서로의인사를나누고방문을환영하는자리가만들어지고지도자들간에는서로의대화가이어졌다.그때만해도우리세대까지는일본의통치하에서자랐기에의사소통정도의일본어는구사할수있을때였었는데,아직도일본인들에대한적대감정이남아있어선지일본인특유의간사한어법이며몸놀림이

좋게받아들여지지않았었다.나보다는나이가많아보이는일본대표단의지도자가일본어를할줄아느냐고물어서나는영어로일본말은전연모르고영어를할수있다고응답하니영어를못하는지우물쭈물하는표정이남감한모양이었다.그지도자는어느젊은지도자를불러서영어로통역하게하며,자신이영어를못해서미안하다고한다.

그들과점심식사를나누면서도나의마음은불편했었지만그시간이몹시도아깝다는마음이었다.그러면서지꾸만8.15해방전에학교가는길목에서일본학생들을기다리고있다가두들겨패고도망치던생각이머리에떠오르면서

이따금씩통쾌한미소가스치곤하였었다.찾아온손님들을앞에두고그들의조상들이우리에게고통을주었다고해서그러면안되는데하는마음도잠깐씩들기도했었지만그날한나절은참으로불편하였던기억이남아있다.

그래도내게싸인을해달라는소년들에게는싸인도해주면서따뜻한마음으로그소년들의손을잡아주기도했었고

어린몇몇소년들에게는우리나라의보이스카우트기념배지도나누어주었었는데고마워하고기뻐하던그소년들의모습에서스카우팅의우애정신을느껴보기도했었다.

점심식사이후에는우리중앙훈련소를보여주기로되어있어서같은관광뻐스로가는동안에나는그들에게몇마디한국어르가르처주고게임도몇가지를지도해주었다.그리고그들에게우리말"감사합니다."를여러차레가르처주었었다.그때그어린소년들지금은장년이되었을텐데그때가르처준"감사합니다."를잊지나않았을는지…..

<맨앞줄가운데양복을입은분이정찬모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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