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만강변 이야기, 1.> 처음만난 조선족 지도자들.

아마도1995년인가싶다.

어느친구가찾아와서하는말이어느지역시정부에서중국길림성훈춘시의시장과간부를초청하여자매결연을맺기로되었었는데초청을한이후에선거에서초청한사람이시장직재선에실패를하고대만계여자분이시장이되어서찾아온훈춘시대표단이L.A.에서표류중이라며도움이필요하다고한다.

처음으로미국넓은땅을찾아왔는데초청해준사람은오간데없고낮선사람들만이만날필요도없다고외면하는처지에망막하기만할그분들을생각하니세상이야박하기도하지만초청을주선했던사람들의책임감에한숨이절로나왔다.그래서시내어느조용한호텔에방을3개얻어그분들을모셔오라고전했다.

만나뵈니우리말도잘하시고어느면으로보나우리동포요,우리형제들아닌가.

한방에한분씩정해드리고그분들로부터처음으로중국두만강변의조선족에관한이야기를들으면서자주가슴이뭉클해오는같은혈육의정이솟기도하였었다.오신분의한분은김민웅훈춘시장이셨으며,중국중앙정부의전국대의원대회의원(국회의원)이시고또한분은이춘록훈춘시정치협상회의주임(의장)이셨으며,좀젊으신분은훈춘시인민정부외사판공실주임(외무의전국장)이셨다.

연변조선족자치주에는우리동표들이250여만명이열심히일하며잘살아보겠다고애쓴다는소식도들으면서이분들의순박하고곧은모습으로봐서조선족동포들도이분들과같으리라는생각을해봤었다.

매일아침일찌기호텔로찾아가서길건너에있는데니스식당으로모시고가서양식으로아침식사를대접하고

사무실에잠간들렸다고다시찾아가서그분들의말씀을듣고점심을나누고저녁을나누었는데양식으로매끼를치루다보니한식이그리우셨는지?이춘록주임께서된장찌게는없느냐고물으시기에그끼니부터는한국식당으로방향을돌려서함께식사를나누었다.

몇일을이분들과함께지난날들이퍽소중하게마음속에싸이는데이분들이귀로에오르시면서고마운마음이라며언제고편한시기에훈춘을방문해달라는초청을받었었는데,알지못하는그곳에사업상찾아갈일도없고두만강맨끝자락이라는데너무도멀고외진길이라서잊고살았었다.

귀국한일행중에허룡주임께서자주문안소식을팩스로전해주는가운데그곳에오면백두산에도올라갛수있고두만강의정경도볼만하니한번오라는소식을수없이받으면서도사업에매달려살다보니좀처럼떠나기가어려웠었다.그몇일간조선족세분을만난기억이늘마음속에신선한모습으로남아있는세월이었다.

<사진왼쪽부터:허룡주임,임익선부부,김민웅시장,이춘록주임님>

<두만강변이야기는우리가처음으로만난조선족지도자들과의인연으로오늘까지함께정을나눈발자취를돌아보면서사진속에담긴이야기들을한장씩풀가가는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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