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먼강변 이야기, 41.> 대두천계곡의 김노인댁 손두부 맛.

2004년6월27일일요일.

정운주이사장과함께오전7시에호텔을나와서훈춘기독교회1부주일예배에참석했다.

이른시간이였었는데50여명의성도들이미리와서기도중에예배시간을기다리고있었다.

박서룡담임목사님의주례로예배가시작되고새벽의공간에찬송이신선하게울려퍼지는데

박서룡목사님의설교말씀에서그날의은혜를듬북받고돌아서는우리를보고목사님께서반

갑다고하시며,다음번에올때는식사라도나눌수있도록연락을해달라고주문을하시면서

호텔로돌아가는택시까지잡아주셨다.

호텔로돌아와서마침그날이장학생최영걸학생의어머님생신이라고해서최영걸학생에게

전화를걸어호텔로부르고는종합비타민을한병어머니께드리라고선물로안겨주면서대학

진학문제로너무걱정말고우리함께열심히기도로구해보자고일러보냈다.

9시경에허룡주임과그친구분가족과함께우리는두만강지류인대두천계곡에김노인댁으로

피그닉을나갔다.미리김노인께연락을드려서우리미국훈사회회원들이좋아하는손두부도

만들어달라고부탁도하였으며두만강에그물을처서물고기도잡아올려매운탕도끓이자고했

다는데몇차레찾아가본김노인댁이지만언제가봐도천국같은순박한산속에홀로사는댁이였다.

이번에가보니본체도새로짓고뒤편산비탈을개간하여복숭아받을만들어놓았다.

김노인과반갑게인사를나누고어제오후에두만강에그물을처놓았는데물고기가얼마나걸렸는지

모르겠다는김노인을따라서1km쯤거리에있는두만강으로내려갔다.모래가수북히쌓인두만강

건너편으로는북한마을이숨죽이고있는데우리는강지류에처놓은그물을끌어올리면서그물에달린

물고기를한마리씩거두어들였다.가지고간용기에수북하게물고기를거두어돌아오면서김노인은

이물고기의맛이아주좋다고하면서어서가서매운탕을끓이잔다.

점심상을받았는데손두부가역시최고의인기였으며두만강물고기매운탕도일품이었다.

순식간에밥한그릇을비우고싱싱한고추에상추도좋았지만닭도리탕의맛도인기가있었는데과식을

할까겁이나서조금씩맛을보는수준에서그첬었다.

오찬을마치고TV앞에둘러앉아이야기의꽃을피우는데나는김노인과마당에앉아살아온지난이야기로

시간가는줄을몰랐다.

김노인은집T.V.에접시안테나를설치해놓고한국방송이며,미국방송까지청취해선가세계정세에

밝으셨고드라마도모르는것이없이이야기를하시는데마치서울의노인과이야기를나누는듯싶었다.

이맘때면이따금북한에서두만강을건너온사람들이찾아와서양식좀달라고하여한짐씩지워보낸다는

김노인의모습에서넘치는건강미를보았으며사랑으로들어찬동포애가엿보이기도했었다.

이산속에혼자사시기에외롭지않으시냐고물으니일년농사를지으면3년을먹는데이따금찾아오는

손님들에게퍼주며살다보니외로울틈도없다고하시면서줄담배를피우시는모습에옛한국의촌로

같은인상을받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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