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만강변 이야기, 44.> 훈춘에서 바라본 북녁땅.

훈춘을갈때마다북녘땅한번바라보고한숨한줄기뿜어내고돌아와야다녀온흔적이

남는것같아선가두만강변을기웃거리기벌써몇해몇날인지모르겠다.

훈춘에서두만강하구로72km를내려가면방천이란지역이있는데여기가중국의국경선

끝자락이며언덕위에는전망대같은3층건물이있어옥상에올라두만강쪽으로바라보면

북녁땅이강건너에평처진다.

들판건너서동네가있는데닭우는소리가방천까지들려오니먼길은아닌가본데그래도

갈수없는우리의땅인데저동내조금지나서그악명높은아오지탄광이있고정치범수

용소도있다니저동네는몹쓸사연에가려진마을같은생각이들기도한다.

두만강물줄기를따라서흘러내려오는모래(토사)들도저땅이싫어선가중국쪽두만강변으로

쌓여중국방천지역은해가지날수로넓어진다는데흘러내려쌓이는모래에DNA검사도할수없

고그저속이쓰리기만하지만어쩌겠는가?모래들도저땅이싫다는데………

통일이된다면서울에서기차를타고원산거처함흥청진을지나저벌판으로해서훈춘에쉽게

올수도있을텐데그놈의이념이란게무엇이고권력이란게무엇인지갈길올길가로막고먼길돌

아다니라니속도상하고마음도부서지는아품을느끼며먼발치에서만바라본다.

방천에서훈춘으로거슬러올라오다보면권하(圈河)라는지역이있는데여기에북한으로

건너가는두만강다리가있고중국쪽으로는길을가로막은세관이현대식건물로서있는데

이세관을통해서중국사람들이식량을가지고북한쪽으로건너가서다리건너푸른집오른

쪽으로있는흰색의건물주변의야시장에서북한산해산물로물물교환을해온다고한다.

북한땅저곳이북한에서자유뮤역지대라고정해놓은옥외장터란다.저다리중간지점에는

붉은페인트로횡선이그어저있는데그것이국경이라는데어느날이었던가중국측군인장

교의보호를받으며저다리끝까지가봤었는데그곳에는북한병사의초소가있었고못먹어

선지아니면다이어트를해선지삐쩍마른북한군병사가큼직한총을메고있어반갑소.하고

인사를하였는데그병사는눈하나깜박하지않고앞만바라보고있었다.

가옆슨생각에돈이라도얼마쥐어주고싶었는데잘못주었다가는총뿌리를겨눌수있다고말려서

저렇게사는것도제가타고난운명인걸누군들어쩌겠는가싶은생각으로돌아나온일도있었다.

다시훈춘시내로들어와서쪽으로나가면또하나의두만강다리가있는데사타지라는지역으로

그다리를건느면북한의샛별시란곳이강건너저만치보인다.

이다리에있는세관까지북한의주민들이버스를타고넘어와훈춘에살고있는친척들에게서식량

도얻어가고돈도얻어간다고한다.훈춘에서조금상류쪽으로올라가면영안이라는지역이있는

데이곳에도두만강다리하나가있지만제2차세계대정때일본군의군수물자수송을막기위해서

미군비행기가폭격을하여끊켰다고한다.끊긴그다리는지금도그때그모습으로남아있지만

보수할계획은없다는말을들었다.

훈춘에서몇발자국만옮기면그곳에우리조국의땅이있고우리동포들이살고있지만

찾아가지도못하고지나다니지도못하는땅이되어있는데언제나저땅을밟고다닐수

있을지그날이오기를간절하게기다려본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