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만강변 이야기, 45.> 옛날과 오늘이 함께 살아가는 훈춘

몇만년을유유히흘러내리는두만강변에옥토를일구고초가집세워오손도손살아온

세월속에변함없이이웃들에사랑을나누면서정겹게살아온훈춘의지나간시대의

낡은초가집울타리안에서우리의함경도사투리짙은말소리가밖으로들려온다.

집은옛집이고담벼락은오래되어무너저내릴것같은낡은초가집마당에는채소들이자라고

있으며빨래줄에는시대의상징이라는청바지가널려있는데노인들이사시나보다.

거리로나오면아직도옛살아가던모습그대로한낮에양때들이대로를차지하고이동하는

모습을볼수있으며자동차들이그뒤에서급한걸음어쩔수없는지슬금슬금따라가지만어느

차하나크락션을누르는차는없었다.그큰길을양때들에게빼았기고그저그들이다지나가

기만을뒤따르며기다리는운전자들이다.

밤이면주민들이큰길가로모여들어악대들피리소리북소리에맟추어서대대로이어오는춤놀이

로또길막히지만누구도길열라고소리치는사람없는소박하고건전한사람들모여사는

여기가우리들이마음의고향이라정해놓은훈춘이다.저주민들의춤놀이는누가지도하는

것도아니고서로들모여서따라하며익히는춤이라는데건강을지키려는훈춘주민들의여가활

동으로시내여기저기사방에서열린단다.

훈춘에는옛모습만이있는것이아니고새롭게변화해가는시가지도눈에띄게늘어나고있는

데현대식건물들이들어서고,공업단지가만들어지며도로도미래형으로넓혀지고있다.

여기저기에국경도시답게높은안테나들이세워지면서현대화의물결은옛모습들을뒤안길로

몰아가지만그래도공존하는어제와오늘의마찰은일어나지않는다.

25만인구중에12만명의조선족동포들이당당하면서도겸손하게살아가는춘춘에는우리말이

제1국어라는데학교나관청에서도우리말과우리글로일하고배운다고한다.

거리의신호등체계도초현대적인시설로도입하였으며,시가지를달리는자동차들도고급차가

있는가하면자전거인력거가있고망아지가끌고다니는마치에손님을태워나르는옛날과

오늘이함께살아가는중국의변방도시훈춘시가지금도우리들을부른다.

올여름에도고향찾아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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