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만강변 이야기, 65.> 동훈이 할아버지

북경과학기술대학교에재학중인도문출신의조동훈학생이학교학업관계로장학금

수여식에참석치못한다는이메일을받고우리가훈춘에서수여식을마치고귀로에

도문에들러할아버지를찾아뵙고장학금을전해드리겠다고연락을했는데80노인

께서새벽버스를타고훈춘으로찾아오셨다.

우리일행이박영복부시장의안내로호텔길건너에서아침식사를하고있는데호텔로

찾아오신할아버지를호텔종업원이식당으로모시고왔다.깜짝올라반갑게모시면

서우리가도문으로찾아뵙기로했는데어려운길을오셨다고인사를드리니우리들을

빨리만나서고마운인사를전하려고오셨단다.

식당에서아침식사를주문해서대접해드리고호텔로돌아와내방거실에서잠시환담을

하다가할아버지께조동훈학생의장학증서와장학금미화$600.00을전해드리니할아버

제께서는감격하신표정으로단두식구가살아가기에도집안형편이손자를대학에보낼

사정도못되어가슴아펐는데미국훈사회에서장학금을주어손자가좋아하는공부를편

하게계속할수있어고마운마음태산같다시며다시소을잡으신다.

지금은용정의형님댁에서장조카의도움으로생활하고계시다는노인은오직하나뿐인혈

육으로조동훈군만을위해서살아가고계시다는데80노인답지않게건강하신모습이뵙기에

든든하고좋았다.정부에서주는은퇴연금으로근근히살아가신다는할아버지는먼저세상

떠난조동훈군의부모님들을떠오리시는지잠시눈을지긋이감으신다.

자리를권해드려앉으신노인에게우렁차를한잔만들어드리면서우리가도문으로찾아뵐떼

드리려고준비해온종합영양제며몇가지선물을설명해드리면서전해드리니활짝웃으시며

내게까지선물을주느냐시며고맙다는말씀을연거퍼하시는데가시는길에정거장까지모셔다

드리겠다고하니혼자나가시는길이편하다시며극구사양하셔서호텔현관까지만배웅을해드

리고돌아서는데노인이걸어가시는발걸음이퍽가볍게보였었다.

부모님어려서여의고홀로계신할아버지품에서자라며그래도공부를잘해서할아버지께

희망을안겨드리며지금은어였한대학생이된조동훈군이대학을졸업할때까지우리미국

훈사회가자식처럼돌보겠다고말씀드렸었는데그학생이좋은직장도구해서훌륭한사회

인이되어손자하나만을바라보고평생살아오신할아버지께기쁨을드리는날까지건강하게

사시기를빌어드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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