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만강변 이야기 <82> 중국비자를 신청하면서….

이제는늙어선가비행기로먼길을다니는것이쉽지가않은데그래도가야할일이

생겼으니어쩌겠는가?8월5일새벽비행기편으로떠나기로마음을정하고L.A.

중국총영사관으로비자를신청하러찾아갔는데,주차할곳이없어서부근을오락가락

하다가누군가의차가빠저나가서간신히주차를하고3층으로올라갔다.

넓은홀에는사람들이가득한데누구도안내하는사람없이책상위에놓여있는비자신

청서를집어들고빈자라로가서기재를한다음에대기하는번호표를받으니내앞으로도

40여명이나밀려있고창구는두군데가열려있지만얼마난느리게진행이되는지세월아

네월아다.정확하게1시간52분만에내차레가되어서창구로가서류를내밀었다.

여직원이무슨일로가느냐고물어서훈춘으로장학금을전하러간다고하니피식웃는

모양이별로달갑지않은웃음같은데꼼꼼하게살펴보고는일주일후에찾으러오란다.

수수료는언제납부하냐고물으니찾아갈때$130.00을내란다.얼마전까지도$50.00이였

는데올라도너무무지하게올렸다는생각에정이뚝떨어진다.

중국에서하루밤자고돌아올일정인데비자값이$130.00이라니너무도아까운생각이

지만그래도북한에들어가기위해서천여불을지불하는것보다는났다는마음으로위안

을삼었다.그러고보니비자없이드나들수있는한국은천국중에천국이라는고마움이

더커지며다른나라의예를찾아보니보통$20-$40.00사이의수수료를받는나라가

주류를이룬다.

그래도노인들에게는$130.00이면거금인데하는아쉬운생각에마치무지막지한곰에게

먹이를뺏긴기분이떨처지지않는다.비자수수료를챙겨서얼마나부강한나라를만들

어갈는지는모르겠지만그나라에대한이미지도수수료에못지않게소중한자산이라는생

각은없는사람들갑이보였다.

비자수수료를올려도올사람은온다는뱃장이아니고서야단번에큰액수를인상할수있겠

는가싶은생각이시간이지나도가시지를않는다.이번에가는길이학생들에게장학금을

전하는일이아니였다면그자리에서취소를하고돌아셨을지모르겠다.돈에매이다보면

어느구석에선가는추한꼴이보이는법이라는데…..

항공료도만만치않고비자발급수수료도발목을잡으니이제는먼나라까지고생하면서

다닐것없이우리동네아이들이나내고국의아이들곁에서같이놀아주는것도좋겠다는

생각이지나간다.노인들에게는귀하디귀한돈덜쓰고도놀수있는우리동네가있고아이

들이있으니내노년은그저행복이쌓이기만하는마당속에서흘러갈것같으니말이다.

돈에목을매는것보다는겸손한마음으로사랑하며나누는삶의이미지도소중한것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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