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고갯 길에서
몇일동안을Northridge산동네에서보내면서작은손자녀석하교길에운전기사
노릇을하며집으로올라가는고갯길에서시들고말라비틀어진잡초들을보았다.
모진바람에도꺾이지않고무엇을기다리는지처량하게서있는누르스름한잡초의
매디매디에는꽃인지열매인지는모르겠는데무엇인가달려있었다.
어제저녁에는아파트집으로내려오면서석양노을이라도한컷담을수있을까싶어
고갯길언덕배기에차를세우고둔턱으로올라서니해는아직도높이떠있어서석양
노을은포기하고역광으로시들아말라버린잡초의썰렁한모습이나마담어보려고이리
저리로자리를옮기면서몇컷을담어왔다.
망원을장착하지않아서근점촬영은무리했지만그래도한번시도를해봤는데시원치
않아서오늘다시그고갯길로올라가서망원렌즈로말라버린꽃송이며무슨열매같은
것을담어오려고한다.싱싱하고푸르게살아있는풀이나꽃만이모델이될수있는것은
아닌것같기에이번에는말라시들어버린잡초를모델로세워보련다.
세월따라왔다가세월따라떠나는것이자연의순리라면마지막길에서세상을불러보는
저시들고말라버린잡초에게도미지근한정이나마한순간셧터소리로맞아주고싶은
마음에다시찾아가려고한다.몇시쯤찾아가야햇볓이알맞을런지?방향은어느쪽이
적합할는지궁리를해보면서새로세우는잡초모델을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