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바닷가에서자라면서일제시대에는인천화수부두가나의놀이터였었고,
광복이후에는월미도와자유공원(그때는오종포산이라했음)에서뛰어놀았으며
6.25동란이후에는우리집2층에서빤히바라보이던낙섬과저멀리인천송도가
나의놀이터였었고,그자연의가르침속에서세상살아가는진리를배웠고인생의
아름다움을체험하며자랐다.
그런데지난여름에잠간의틈을내어인천을찾아가보니월미도는성형수술을
너무지나치게해서인지옛날의그자연그대로의흔적은찾아볼수없었으며낙섬은
현대회의물결에휩싸여매립되어흔적도찾을수가없었고인천송도의모습은청량산
꼭대기만이나를아는체반길뿐세상이개벽을했는지눈에익은구석이라고는한군데도
볼수없었다.
가장그리웠던낙섬은시가지의어느지점쯤에그작은섬이있었는지알길이없었는데
사람들에게물어도낙섬의정확한모습을아는사람이없이그저원(猿)섬을낙섬이라고들
말하는데원섬은옛날수인역뒤로해서염전뚝을지나하나의동산을이루고있던섬이고
그섬초입에움막짓고살던사람이밭을일궈농사짓던염전뚝과연결된섬이다.
낙섬은그섬을남쪽으로돌아서서쪽바다로나가면그섬에서300여미터쯤떨어진곳에
바위섬으로정상에는약간의소나무와잡목이자라고있는아주작은섬이였는데그곳에는
A-Tent2개정도간신이설치할수있는정도의땅이있었으며물은없어서그곳으로놀러갈
때는물을가지고들어가곤하였었다.
그낙섬의정상은원섬쪽으로처저있었으며서쪽바다편으로는원만한바위경사가앞바다로
뻗어있었는데그끝자락에큼직한무덤같은크기의동산하나가있었다.
가끔주말이나쉬는날에는2인용A-Tent에물과식량을가지고들어거서어느때는혼자서
일박야영을하면서낙시로망둥이를낚아고추장찌개를해먹기도하였으며어느때는친구나
인천팔미소년대대원들을데리고들어가서하루를보내곤하였었는데낙섬의멋은바다물이
만조가되어서섬을애워싸았을때였었다.
그래서낙섬으로들어갈때는언제나물때를잘파악해서들어가야낙섬의참맛을몸과마음
으로체험하면서하루를즐길수있었다.섬이라야부자집앞마당정도밖에안되었기에이곳
으로놀러오는사람들은아무도없었으며가끔씩개펄멀리까지조개를캐러나갔다돌아오는
사람들이옆으로지나칠뿐이였었다.
그낙섬에쌓아두었던추억들을들춰보려고찾아간낙섬은흔적도없이사라젔고시가지로
바뀌어있어서추억찾아갔던발걸음시름없이돌려서돌아왔다.
자취도없이사라진낙섬에꽃한송이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