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에겐 반갑지 않은 연말

또한해가스처지나가면서아이들이나젊은이들은연말의분위기로즐거운자리도만들

고찾는데노인들이맞이하는연말은그저시쿤둥한마음으로또한살을먹으면서인생

종착지가가까이닥아온다는초조한기분이울적하게찾아드는데그나마자손들이찾아주고

매달리며안기는기쁨이있어그런대로노년의고독과소외감에서잠시나마벗어나본다.

성탄절을시작으로이어지는연말의화려한유혹은어린이들의몫인것같은데어른들이

덩달아몰려다니며고요한밤을소란한밤으로오염시키고신성한자리는독한술기운으로

뒤범벅을만들지만,오라는곳없고찾는이없는노인들에게는이런모든세상의흐름이자

자제되었으면싶은마음으로바라보는것이연말을맞는노인들의심정인지도모르겠다.

자나가는해에는금융대란에경재의불황으로나라가허리띠를조이고뜻있는사람들이아

끼고절약하는마음으로살아왔는데사업도안되고주머니도비었다면서도연말을보내는

이시대의주역들을볼라치면분에넘치는향락에빠저드는것같아서퍽조심스러운생각에

잠기는것은세상을한치라도더길게살아온사람들의덕목이아닐까싶다.

특히나자손들이멀리떨어저살거나자주만날수없는독거노인들에게닦아오는연말은더

욱괴롭고쓸쓸할것같은데이웃에서나마그런노인들을찾아위안하고함께즐거움을나눌수

있다면조금은마음의위안이되지않을까하는생각을해본다.

연말이라고교회나무슨단체들에서도이웃을돕고찾아보자고들팔을걷고나서지만대게의

집단들은구석에서스스로를달래며연말을보내는사람들을찾기보다는어떤공동체속에서

언론의조명이라도받을수있는자리를찾으려는경향이두드러지다보니이웃을돌본다는것이

자기선전식이벤트로끝막음이되니독거노인들의외로움은더깊어지는것만같다.

이번주부터시작되는연말연시에는집안의어른들도찾아뵙고이웃의외롭고소외된삶을살

아가는노인들을찾아뵈며따뜻한말동무라도되어들이고새해인사도드렸으면좋겠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