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저가는 모닥불 가에서……
깊은밤중에숲속에서타오르는캠프파이어의불꽃속에는즐거움도있지만자연속에서
어둠을밝혀주는희망과감사가그불꽃에새겨저타오른다는것을체험해본사람들이라
면오늘의자신을돌아보는데도별무리가없을것같은생각이다.빛이밝혀주는세상의
아름다움과고귀함을노년기자신의마음속에서타오르는열정에비유해보려한다.
젊어서바라보던캠프파이어의불꽃은자신의마음속에서타오르는세상에대한열정만은
못하다는생각으로그불꽃을다스렸었는데이제캠프하이어의불꽃이시그러들고붉은
불덩이만이남아서식어가는모습과도같은노년의마음속에지펴진캠프파이어의불꽃에는
열기도없고밝음도희미한데왕성하게남아있는것이라고는마음속의한가닥추억뿐이다.
젊음의높이치솟던열정이한세상같은값으로나와함께살아갈것이라고믿었던그때의
열기며밝음의오만은언제인지도모르게문어저내렸고남은것이라고는가느다란한줄기
생명선만이그나마지금의이모습을밝혀주고있음을깨달을때그누군들이런꺼저가는
인생의끝자락오솔길을생각이나했겠는가?.
이제한평생활활타오르던불꽃은서서히식어가면서몇토막남은불씨마저사그러들려고
하는데내가살아오는동안에세상이내게맏겨두었던그모두를내려놓아야하겠다.
즐거웠었던일이며고마웠었던일에기쁨도슬픔도모두다저활활타오르는젊은이들의모닥불
속으로내려놓고감사한마음한가닥만을마음에품은체마지막가물거리는불꽃이꺼지기전에
세상의고마움과아름다움에한번취해보고싶다.
한번타오르던불꽃은언젠가는꺼저재가되는것이세상의진리라면인생인들어쩌겠는가?.
한세상사는동안에고마웠던사람들도떠올려보고,잘못했던일들도더듬어무룹꿇면서자랑
스러웠던일들도꼼꼼하게챙겨보고부족하고부끄러웠던일들도한번쯤짚어보는길에서내가
한평생살아온이세상이참말로아름다웠구나싶을때거기에삶의보람도있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