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갈리는 사발에 마셔야 제격인데……

나라안밖이온통막걸리로떠들석한데,그막걸리가대평양을건너미국에까지특유의

맛을솔솔풍기며상륙해왔다.음식점마다한국막걸리가들어서면서맥주니소주니

하는이고장술상을독점하고있던술들이주춤거리는틈에막걸리가광장한인기를

등에업고타민족들에게까지도사랑을받고있다니대견할뿐이다.

언제부터인지는알지못하지만우리조상대대로이어온민속주면서가정술로자리를지

켜왔던막걸리인데한동안은외래형주류들의허세와사치에밀려뒷방신세를감내하며

명맥을유지해왔지만근자에들어어느순간부턴가순수한곡주라는특성으로막걸리가

전면에부상하면서이제는세계시장을향하여날개를달기시작하였다.

예전에우리가어려서는집안어른들이1되들이주전자를들려주시면서막걸리를사오라

시면쫄랑쫄랑술가게로찾아가서한주전자가득사가지고돌아오는길에슬며시주전자

주둥이에입을대고한모금마셔보기도했었는데그어린시절의맛은그저시금털털한맛

이외에는별맛이라곤알지를못했었다.

어른이되면서한번두번마셔본막걸리는쉽게가까워젔었고처음에는막걸리에설탕가루를

조금타서머셨었는데그맛도퍽은매력적이였었다.막걸리의맛에점점익숙해지면서단맛

은슬그머니빼버리고막걸리의그톡특한맛과친해지면서언제나술자리에서는사발이나

양은밥그릇을을술잔으로사용하면서사발에따뤄마시는막걸리맛에취하곤했었다.

요새는술을하지못하지만가끔식당에서젊은이들이프라스틱컵에막걸리를따뤄마시는것

을곁에서보면서저러면진한막걸리의맛이도망처버릴것만같은생각이들기도했었다.

술를마시는데도주도가있다고들하던데막걸리의맛과멋을아는사람들이라면옛날사람들

이미사던뚝배기막걸리가제격일거라는생각속에입맛을다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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