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인줄 알고 길을 떠났다가…….

우리동네LosAngeles는봄이한참익어가면서여름행세까지하는날씨라서

이웃동내들도그럴줄알고길을떠났었는데착각중에서도왕착각이였다.

그런대로네바다주로들어서면서도봄의향기가찾아와반겨주었었는데

아리조나주와유타주로들어서면서는날씨가안면을확바꾸어버렸다.

길가에는양옆으로눈들이수북히쌓여차거운겨울바람에날리고있는데

눈치우는장비가수도없이오가면서눈을밀어내고길을열어놓는다.

이따금차를세우고찾아드는상점의지붕에도눈이수북히쌓여있고

오랫만에보는팔뚝만한고드름이추녀끝에달려서오들오들떨고있었다.

해발2천미터에서2700미터까지올라가서산속을들여다보니

온통눈구덩이뿐이고정작찾아나선산속의봄은그곳에없었다.

그래도눈발이휘날리는속으로들어서며사진을찍어보는데

손이시렵고길이얼어미끄러운데다가강풍까지겹처서앞을막아선다.

이제3박4일동안을담어온사진을정리하면서

이사진들속에서자연이주는교훈을마음으로받아채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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