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비켜간 뜰에서…..
새벽까지도주룩주룩내리던비가날이밝아오니무엇엔가겁을먹었는지
소리없이떠나가버리고짙은구름이조금씩겉치면서햇볓도나왔습니다.
3층아파트베란다를통해서내다보이는안뜰의록색은더선명해젔고
잔디밭에는반짝이는윤기가록색틈을비집고내게로쫓차옵니다.
카메라를꺼내들고싶은충동은밖을내다보는순간부터일기시작했는데
사진쟁이의어쩔수없는버릇인지손이슬며시카메라가방로다가가더니
어느카메라를꺼낼까조금은머뭇거리다가Nikon을집어들고는
장착되어있는기본렌즈를빼내고300mm중거리포를끼워줍니다.
새벽부터부려먹은컴푸터는좀쉬라고이불을덮어주고잠을재우고
슬며시거실을빠저나가려는데집사람이어디를가냐고발길을세우네요.
정원한바뀌돌고오겠다는대답을남기고부지런히엘리베이터에탔습니다.
안뜰로들어서니좀춥기는한날씨지만그래도상쾌한날씨였습니다.
여기저기로마치떨어저있는동전을찾는사람마냥다니면서몇일동안에
또다른모습으로피어있는꽃들을보고는그몇일도세월속의지났구나
하는생각을하면서렌즈를들이대고살며시셧터를눌러불러들였습니다.
꽃이름도모르면서벗하자고대드는늙은이가가여운지온순하게따라오더군요.
몇가지꼭속에서어느꽃이좋다고는그꽃들의심통이두려워말할수없지만
그래도우리친구들께보여드리고싶어서멋진것은없지만보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