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자국 소리가 멈춰지는 곳에서…..
늘카메라2-3개를지니고길을나선다.
허리춤에는CanonSD1100똑따기를찔러넣고자동차트렁크에는NikonD-90에는
작은렌즈를끼고NikonD-40X에는망원렌즈를끼워함께실어놓고다니면서조용한
숲길이나오면길가에차를세우고그숲속으로걸어들어간다.
그숲속에는자연의소리가있고,창조주께서보내신오묘한모습들이있어반겨주는데
귀로는자연의소리를들으며눈으로는그모습들을둘러보기바쁘다가도어느한곳
에눈길이멈춰지면발길도멈춰지면서무의식적으로카메라를꺼내들고가까이접근
을하는데그때들려오는내발에밟히는풀잎들쓸어지는소리가은은히들려온다.
숲속의나무들도큼직하고멋있으며,이런저런아름다운꽃들도보기에좋지만그래도
진짜로멋과아름다운품위가넘처나는숲속의여왕은화려한꽃밭에있지않고더부룩한
잡초들속에함께어울려서자라는모습에언제부턴가내눈길을멈춰세우곤하는데
그래서요즘은자주잡초들을찾아발걸음을재촉하곤한다.
겉으로보기에는무질서한잡초속에서자라선가지저분해보이고천해보일지도모르
겠지만꼼꼼히살펴보면어느명꽃못지않은특성과아름다움을지니고있으니마치세
상의어느한구석에서때를제대로만나지못해가려저살아가는청순한지도자(선비)의
모습같아서더마음이그곳으로만쏠리고눈길이그잡초에머무는지도모르겠다..
세상에어디그늘에가려나타내지못하는사람들이하나둘이겠냐만은오늘의이시대
를큰목소리와패당을꾸리는데도가튼잡탕같은사람들이설처대는소음속에서도한
가롭고깨끗한맑은공기가가득한숲속길에발길을멈출수있는나만의공간이아무말
없이그저반겨주니남은세상얼마되지는않겠지만감사하며함께살아갈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