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목의 그늘에서….
얼마나오랜세월을비바람에부디키며살아왔으면
저큰몸둥이가화석처럼궅어져바위같이보이는데
깊은뿌리혈통받아거목의그늘을만들어주고
그그늘속으로땀에지친사람들시원하게불러들인다.
햇볓은7월더위타는듯이난폭하게뜨거운데
거목의그늘속은시원한별천지로자신을들어쓰것만
우리네마음속에도시원하게나눌수있는그늘이있는지
아무것도볼수없고알수없이그저거목의그늘로찾아든다.
주일의동네공원에는산책나온사람들로붐비는데
벗들함께그늘에서이야기도마음도저녁까지나누었다.
석양이바쁘다고거묵을감싸는데반대편몸통에는그늘이깃들고
고기굽는친구들이마에는구슬같은땀방울이쉴틈없이떨어진다.
나무들은자라나서누구고쉬어가는그늘을만들어주는데
사람들은한세월주름지도록풍요롭게살아가면서
무슨마음어떤흔적남기고가려는지꿍꿍이속열길물속이라
그래봐야한세상100년도채우지못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