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광화 (後光花)

우리동네날씨는기네스붘에올라갈수준입니다.

어제는화씨86도로한여름더위였었는데

오늘은화씨69도의전형적인늦가을날싸라서좀서늘했습니다.

이런날씨가운데서도나무잎은붉게물들고낙옆으로떨어저구릅니다.

내일은더추워진다고노인들은출입을하지않았으면좋겠다고합니다.

한국같으면이정면반소매를입고다닐법도한날씬데말입니다.

날씨가오락가락숨넘어가는노인의마지막고집처럼종집을수없으니

화단의꽃들도길을잃고때아니게피는꽃도있고시들기를거부하는꽃도보입니다.

오늘아침에는햇살을뒤로부터받은장미종류의하얀꽃이제법밝게웃고있어서

오래간만에카메라를끄집어내어들이대고찰카닥했습니다.

꽃등뒤에서밝혀주는햇살이꽃잎을한결밝고곱게치장해주더군요.

겨울꽃을끌어당겨찍다보니주변을청결하게다듬지못하고데려왔습니다.

마음같아서는날마다카메라들러메고밖으로뛰처나가고싶은데

몸이늙었다고내마음을받아주지않는군요.

아직은무엇이라도해낼수있다는자신감으로채워저있는줄아는데

아마도말년늙은이의오기인지도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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