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꽃을 봤습니까?.

도회지에살다보면자연의오묘한모습을제대로볼수가없습니다.

지금까지80평생을살아오면서도부추에꽃이핀다는것을모르고살아는데
작년부터우리아파트빈터에한국노인들이채소를재배하시면서부추도심어
그풀줄기같은부추에서하얗고예뿐꽃이피는것을보고감탄을했었습니다.
한국에서살던젊은시절에는부추무침을퍽좋아했었습니다.
소금에약간절여서물기를짜내고곤쟁이젖에무친부추무침이면
한여름의찬밥한사발은후딱비우곤했었으니까요.
그런데미국에서의인생후반기에는부추의그런맛이살아나지를않습니다.
매일집을나가고들어올때뒷문을열고주차장으로나갈라치면
바로발길앞에부추가자라고있어서지켜봐왔었는데
언제부턴가눈송이같은하얀꽃들이그룹을지어줄기마다에서피어납니다.
록색부추잎파리에하얀꽃의조화도일품이지만사람들의마음까지
시원하게풀어주는느낌입니다.
저부추를심으신노인께서는씨앗을받아내년에도재배하시려고
부추를수확하지않고기다리시는지모르겠는데
수확이되는부추씨앗은이웃한인노인들댁에나눠지고내년이면
집집마다의공간에서저런부추꽃의향연이펼처질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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