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청이는 야자수지만 그 기둥은 강하다…….

바람이좀심하게불때면휘청이는야자수나무지만그기둥괴믿뿌리는강하고깊어서
부러지거나꺾이지않는것이우리동네가루수인야자수의특징이다.
태풍이라도불어올때면야자수믿으로걸어가기가조심스럽고겁나지만그러나건물
4층높이이상으로곧게뻗어올라간야자수가부러지는일이없다.
곧게뻗어올라간야자수의믿두을보아도이나무의견고함을볼수가있는데얼머전에
우리동네야자수한그루를시청직원들이나와서전기톱으로베어내는것을보았다.
몇번을자르는자리를반복하며자르는데속에나무의진의있어서전기톱이잘먹히지
않는것같았는데한참만에야짤려진믿둥을보니역시나무의진이물끓듯솟구친다.
짤린자리를보니나이테같은것도없이단단하게속이꽉들어친것이퍽무거워보였는데
단단한목재로사용해도좋을것같은생각이들었다.짤린야자수의윗부분은토막을내여
추럭에싫고갔지만동네사람들은모여들어야자수가짤린믿둥을구경하기에바뿌다.
보기에는키가크고휘청거려서별로쓸모없을것같이생각되었는데그렇지가안다.
사람들중에키가큰사람을가리켜싱겁다고들하는데,야자수는늘신하면서도곧게
자라올라간키다리지만그속은알차게꽉들어차있어서빈틈이없는것을보았다.
어떤이들은저짤린야자수나무를의자높이로짤라서나무의진을모두빼내고매끈하게
다등어뒤뜰의야외의자로사용하는사람들도있다.
짤려나간야자수를보면서지금까지별로쓸모없다고치부했던생각을덮으며야자수의
꽉들어찬속이믿음직하게느껴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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