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 넘긴 오렌지가…..

과일중에생명력이가장질긴것이오렌지같다.
작년에달린오렌지가새해의새싻이돋아나는데도
염치불구하고아직도당당하게가지에매달려있으니말이다.
오렌지를따려고가지를잡아당겨도끄떡을않는다.
저품종의오렌지는한해를넘기고나면신맛이싹가시고
딸콤한과즙이철철넘치는데누구도따먹으려대들지를않는다.
저러다가새싻에서꽃이피고새해의오렌지가달리면
햇오렌지가익어갈쯤에가서야서서히한두개씩떨어진다.
저품종의오렌지이름은모르지만나무가지가탄탄하고가시가
이따금씩있는데예리한무기처럼날카로워서찔리면퍽아프다.
어떤외국인노인이우두커니나무아래서올려보고있는데
아마도한개쯤따먹고싶은생각이있는가보다.
그런데낮은곳에달린오렌지는이미다른사람들이다따가고
높은나무가지에달린것만이손이닿치않아서모든사람들이
눈요기만하면서침을꼴가닥삼킨다.
사다리라도있으면올라가서몇개따드리고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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