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3.2도의 지진이….
잠에서깨어꼼지락거리고있는데침대가흔들린다.
순간시계를보니오전2시59분이다.
언제나이시간이면잠에서깨어일어날워밍업을하는시긴인데
찾아온새벽지진에또왔군하는반응으로신경을접어둔다.
대부분의지진이우리동네는새벽녁에찾아와선지사람들은새벽손님이라고들
말하는데,자주지진을맞다보니이정도의지진에는눈도껌벅않는다.
적어도5도이상은되어야지진이구나하고뛰쳐나갈채비를차리는데
너무자주찾아오는새벽손님이라선가"또왔냐"한마디로넘겨버린다.
우리동네의경우는큰노스릿지지진을경험한사람들이많아서인지
지진에는민감하면서도약진에는무시하는경향이많은것같다.
오늘아침에찾아온지진은침대를한번들석하고는달아나버렸는지
싱겁게끝냈는데거실로나와서TV를틀어보니3.2도라고한다.
그리고는TV에서도이새벽에찾아온지진손님에대한이야기는차버렸는지
다시는말이없다.아마도약한지진이라서방송국에서도홀대를하나보다.
적어도걸어놓은액자가떨어지고찬장안에있는밥그릇들이쏟아져나올정도는
되어야방송에서도중점보도를할텐데시시한지진은대접도받지못한다.
창박을내다봐도어느집하나불을밝힌집없는것으로봐서모두들지진을
느끼지못했거나아니면가벼운손님으로관심을갖지않고잠을자는것같다.
지질학자들은언제고한번은우리동네에큰지진이올것이라고예고를하는데
주민들은귓전으로흘려보내는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