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트와 여류 피아니스트”
BY tempia7 ON 1. 10, 2007
"리스트와여류피아니스트"
헝가리작곡가리스트가
여행도중어느시골마을에도착하여보니
때마침그마을에서음악회가열린다고떠들썩했다.
그런데그연주회를갖는여류피아니스트가리스트자신의제자라는것이아닌가!
아무리생각해보아도그녀의이름은낯설기만한데도말이다.
마을에도착한리스트는호텔로들어갔다.
그러자그호텔안내인은정중히예의를갖추면서이렇게말하는것이었다.
"선생님께선이곳에서
열리는제자분의연주회에초대되신거로군요.
선생님같으신분을저희호텔에서모시게되어정말영광입니다!"
리스트는기분이상했지만아무렇지도않은체넘겨버렸다.
그가호텔로들어간지몇시간되지않아마을에는
유명한작곡가리스트가왔다는소식에또한번떠들썩했다.
그런데그소문에가장놀란사람은
바로그날연주회를갖기로예정된여류피아니스트였다.
사실그녀는리스트의제자가아닐뿐더러
리스트의얼굴을정면으로본적도없었다.
그날저녁자칭리스트의제자라고하던
그여류피아니스트가호텔에서쉬고있던리스트를방문했다.
"누구신데날찾아오셨소?"
리스트의물음에그녀가간신히입을열었다.
"예,전오늘밤에연주회를열기로되어있는피아니스트입니다."
"그런데무슨일로날찾아오셨소?"
"선생님정말죄송하게되었습니다.사실전…"
하면서그녀는자신이제자임을사칭하게된사정을이야기하기시작했다.
그녀는지난몇년동안
시골구석구석을돌아다니며연주를해왔다.
그녀에게는많은돈이필요했다.
약값이많이드는병든아버지와어린동생등부양할가족이많았던것이다.
돈을벌기위해서는청중이많아야되는데…
시골출신의여자가연주를한다고하면아무도쳐다봐줄것같지않았다.
그래서사칭하게된것이리스트의제자였다.
유명한작곡가리스트의제자게다가여류피아니스트라고하면
일단은청중들을끌어모을수가있었던것이다.
"제마음대로선생님의성함을더럽혔습니다.
저같은것이감히선생님의제자라니요,말도안되는소리지요.
그렇지만어쩔수가없었습니다.
오늘이시각부터연주회를중지하겠으니용서하여주십시오."
이야기를다듣고난리스트가고개를흔들었다.
"이미예약된연주회를포기하다니,그게말이되는소리요?
그러지말고이리와보시오."하고는
피아노가놓여있는한쪽으로그녀를데리고갔다.
그런다음그녀로하여금자신이작곡한곡을연주해보라고했다.
여자가시키는대로곡을연주하고나자
리스트는곡에맞는연주법을설명해주고
몇가지사소한잘못을지적하여주었다.
그리고는이렇게덧붙였다.
"당신은방금전나한테피아노를배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