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속의 빛으로”
BY tempia7 ON 1. 27, 2007
"어둠속의빛으로"
나에게…잊혀지지않는사람들…
잊을수…없는곳이있다.
시흥에있는…"베다니마을"…
지난해…베다니마을에봉사하러…몇번방문한적이있었다.
베다니마을은…우리사회에서…버림받은…
오고갈곳이없는…노숙자,미혼모,지체장애자,고아등…
이세상누구하나…의지할곳이없는…사람들을받아들여…
생활기거하는…기독교단체에…속한기관이다.
난생처음으로…주변에서…말로만듣던곳…
매체를통해…습관적으로…지나쳐흘려보낸…
막연히…마음으로만…
남을위해…봉사하는…사람이되겠다는…
마음만…항상…가지고있었지만…
그결심을…행동으로옮겨…실천할수있는…
기회가…나에겐…별로주어지지않았었다.
그러던어느날…교회에서…교인들과함께…
베다니마을을…봉사하러갈…기회가생겼었다.
그날처음…
나는…지금까지…생을살아오면서…
그렇게슬프고…아픈모습의우울한…표정을지닌사람들을…
본적이…단한번도없었다…
마치무엇엔가…머리를…얻어맞은것처럼…
나에겐…큰충격으로…다가왔었다.
베다니마을…주방에서…주방봉사,식사준비를도우면서..
그곳사람들에게…점심식사를제공하고…
그사람들과함께…식사할수있도록도와주며…시간을함께하는것이었다.
내가만나게된사람은…
치아가…하나도없는…온몸이다굳어져있어..
누가…먹여주지않으면…혼자서기동도…
일어날수도없는…중증정신지체장애자였다.
나는…순간…너무놀라서…
손이떨리고,마음이아파…갑자기왈칵…눈물이쏟아져나왔다.
그사람에게…내마음을들키지않으려고…
눈물을…보이지않으려고…애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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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어떻게…그사람에게…밥을먹여주었는지…
혹여…내가잘못해서…음식물이목에걸리는것은아닌지…
치아가…하나도없는…사람인데…
잘소화를시켜…넘어가는지…신경을쓰면서…
얼마나…긴장하고…마음을졸이며…
흐르는눈물을…보이지않게하느라…긴장했는지…
식사시간이끝났을땐…온몸에힘이다빠져버려…나는거의그로기상태였다…
나는…그만…파김치가되어버렸다.
그때까지도…나는그사람이…나이어린여자인줄로만알았다.
그런데…네임텍을보니…40살이훨씬넘은…성인남자였던것이다.
너무놀라…그사람을…다시살펴보았다.
도무지…여자인지…남자인지조차도…구별이안가도록…
몸이굳어져…오그라져…붙어있었다.
유치원생만한체격을지니고…머리카락도없었고…치아도하나도없었고…
도무지…남녀구별을할수가없었다…적어도내눈엔그렇게보였다.
다음에…다시꼭오겠다며…위로하며…
그남자의손을붙잡고…나는다시…눈물이쏟아져나올까봐…
급히…병실을나왔다.
베다니마을을나와…집으로돌아오는길에…
자꾸,현기증이나고…속이답답해지고…울렁거렸다…
아마도…많이긴장하고…
아픈마음을…억지로감추려고해서…그랬나보다.
베다니마을을…다녀온…그날이후…
나는거의…이틀동안…제대로식사를할수없었다.
그곳에서생활하던…우울하고…슬픈얼굴사람들의모습들이…
자꾸만…떠올라서…마음이아파왔다.
늘말로는…생각으로는…
남을위해살며…작은미력한힘이나마…먼저베풀며…
봉사하는사람으로…살아나가야겠다는…생활신조가무색해졌고…
나태하게…안일하게…편한건만추구하며살아온…
나자신에게…일침을가한…삶의귀한체험이었다.
그동안…지난날들을돌이켜보면…
나만큼…편히생을살아왔을까싶다…
아무별반어려움없이…내가하고싶은일…가지고싶었던것들…
결혼과좋은남편,건강하고예쁜아이들,일,건강,좋은사람들,환경등…
이모든것들을…당연히…내가가지고누릴…
내생의…부가가치인줄로만…알았던것들에대하여…
고마움과…감사함과…부끄러움을느끼며…
나자신을…다시한번…뒤돌아보며…반성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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