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Salzburg와 Graz”

<두도시이야기ATaleofTwoCities>는18세기말,유럽의대표적인두도시파리와런던에서

일어난사건들을밀도있게다룬찰스디킨스의소설제목이다.여기에디킨스의소설제목을

빌려온것은오스트리아를대표하는아름다운두도시,그러나그모습은전혀다른잘츠부르크

Salzburg와그라츠Graz를주인공으로삼았기때문이다.



예술은역사의아들이다.무수한화가,건축가,그리고음악가들이살다갔지만그들의작품과생각이

세월과의경쟁에서이기고,시간의시험을견디고,그리고사람들의변덕을참고치열하게살아남아,

그래서역사를만든사람들은과연몇이나될까?

잘츠부르크는역사의아들인도시의모습을그대로유지한다.인근지역도마찬가지다.잘츠부르크를

찾는사람이면한번쯤가게되는잘츠카머구트Salzkammergut지역은변하는것이없다.

그러나,도시가지루하지않도록끊임없이축제를연다.반면그라츠는기존의건물과는비대칭적인

새로운건축물로도시에변화를주고주민과손님에게재미와놀라움을안겨주고있다.그라츠와

바드블루마우BadBlumau에들른사람들은축제가없어도재미있고즐거울수있는것이다.


모차르트를쫓아낸전통도시,잘츠부르크

워싱턴어빙WashingtonIrving의<스케치북TheSketchBook>에나오는주인공립반윙클처럼,

혹은신선들의노름을지켜보다하산했더니자신을알아보는사람들이없어놀란나무꾼이야기처럼1791년사망한모차르트가215년이지난오늘,빈의무덤에서깨어나잘츠부르크를방문했다면

어떤반응을보일까?

마카르트광장Makartplatz에자신이살던집이며,구시가지역인게트라이데가세getreidegasse에있는생가며,호헨잘츠부르크Hohensalzburg아래대성당까지그옛날처럼무심코발길가는대로갈수있을것이다.게다가대성당안으로들어선순간,

자신이즐겨연주했던아름다운오르간과자신이세례를받았던성수함마저그대로다.

어디그뿐인가.묀히스베르크Moenchsberg산꼭대기에자신이태어나기도전부터늠름하게자리를

잡고있었던호헨잘츠부르크에전동차를타고오른다면한눈에들어오는도시전체의모습이,잘자흐Salzach강이쪽저쪽을구분할것없이전혀변하지않은것에놀랄것이다.단지묀히스베르크

산등성이에새로들어선이상한모양의현대미술관과도시외곽에간간이우뚝선현대식고층건물의

호텔들과,자신이살던시대에는미카엘플라츠Michalerplatz로불렸던대주교관저앞광장의이름이

모차르트광장으로바뀌어자신의동상이서있는것에는다소놀라워할수도있겠다.

그러나자신이잠들어있던지난200년동안유럽은두차례의세계대전을겪었고,잘츠부르크에나치가

쳐들어왔고,자신이연주하러자주들렀던뮌헨은올림픽이라는큰잔치를치르면서끔찍한테러를

당했고,마차대신비행기를타고멀리동방에서수많은관광객이몰려든다는것을모차르트는짐작도

못할것이다.자기를내쫓은이잘츠부르크로말이다.믿거나말거나한얘기지만,잘츠부르크시민들은

바로크식으로제작된미카엘성인의동상을다른곳으로옮길때“모차르트가왔으니이제미카엘은

다른곳으로가라”고외치면서그곳에들어선모차르트를성인품에올리자고하는

사람들도많았다고한다.


현대경영학의구루guru로칭송받는피터드러커PeterF.Drucker는“사회는혁명revolution이

아니라연속과변화continuityandchange를통해발전한다”고말했다.그러나빠르게변하는세상에같은정도의보조라도맞추면서살려면사회의

어느부분은끊임없이변해야한다.

그러면잘츠부르크는어떻게변화를추진하는가?

변화가없는도시라.행여그런곳이있을지

모르겠지만,설사있다면그곳은1989년프랜시스후쿠야마FrancisFukuyama가<역사의종말TheEndofHistory>에서묘사한것처럼“매우지루하고또심심한나날이반복되는”도시일것이다.

알베르까뮈AlbertCamus의베스트셀러<이방인TheStranger>의주인공이달리던기차난간에서있던사람을아무런이유도없이떠밀어죽이고경찰에게단지“태양이뜨거워서”라고대답할수밖에없었던,

삶의현실에서사람들을철처히소외시켜철저한이방인으로만드는그런도시말이다.

그래서,잘츠부르크지도자들은그지루하고도심심한도시로부터주민들이떠나지않도록,그리고

관광객은또다시찾도록재미있고신나는곳으로만들었다.그것이곧축제다.잘츠부르크사람들은

도시의외관을바꾸지않는대신에매년,매달,매일재미있고유익한축제를열고있다.잘츠부르크

사람들은도시의외관을바꾸지않는대신에매년,매달,매일재미있고유익한축제를열고있다.

1바드블루마우호텔&스파는그독특한설계만으로도전세계관광객들을끌어모은다.

2슐로스베르크시계탑앞의그라츠거리.3인공섬무어인젤로들어가는입구.


Salzburg

모차르트의집뒷모습TheMozarthouseinSalzburg.Toseeistherearhousefront.Atthe

windowssometouristswiththeircamerasstand.

잘스부르크의크리스마스창문

쟐스부르크의대성당천장화SalzburgCathedral(Dom)

쟐스브르크의성채SalzburgCastle

유네스코문화유산에부는변화의바람,그라츠

그라츠는역사로올라가는엘리베이터에서부터방문자의머리를어지럽게만드는데,유리와철골로이루어진현대식그라츠역의내벽과천장을가득메운붉은색과은빛이물결을이루는

그림이펼쳐져있기때문이다.

그러나이놀라움은슐로스베르크Schlosberg에올라붉은색

지붕으로전도시가덮여있는것을보는순간경이로움으로

변한다.잘츠부르크는1997년,그라츠는1999년유네스코의

문화유산으로지정되었다.

한도시가또는도시의한구역이문화유산으로지정받는것은

그도시가변하지않았고,또앞으로도변하지않을것을

전제로한다.그러므로붉은색이금방식어버리는열정을

상징할지라도,강한인상을남기는잘츠부르크의붉은빛은

영원한감동으로자리할것이다.

슐로스베르크에서내려와무어Mur강에이르면또다른

놀라움을발견하고발걸음을멈추게된다.그라츠가2003년

유럽의문화수도Europe’sCulturalCapital로지정되면서

문화를매개로도시개조와계층간의통합’이라는콘셉트아래무어강서쪽의역사도시와동쪽의공업도시의통합계획에

의해만들어낸풍경때문이다.

풍경에는몇가지눈여겨볼만한것이있다.

그하나는그라츠도심을흐르는무어강에떠있는인공섬‘무어인젤Murinsel’이다.강수량에따라높낮이가일정하게되도록설계된이구축물은위에서보면입을반쯤연조개같기도하고,강물의소용돌이같기도하며,두사람이손을

맞잡은것같기도하다.70평남짓한인공섬외부는야외무대로서소규모콘서트와다양한문화행사가열리고,

안쪽으로내려가면카페다.

그라츠출신의미술전문기획자로버트푼켄호퍼RobertFukenhofer와뉴욕의건축가비토아콘치VitoAcconci가

예술적상상력을발휘하여그라츠의구시가와신시가,젊은이와늙은이,주민과관광객이만나는장소를만든것이다.

다리의용도를사람들이빠르고편하게지나가는것에서,사람들이만나고즐기는곳으로바꾼것이다.


또하나의명물은상대적으로빈곤한지역인신시가를예술과

문화를주제로재개발한‘아트존ArtZone’이다.이재개발의

결과물이무어강변에들어선쿤스트하우스KunstHaus다.

거대한푸른비눗방울같기도하고,외계인의거주지같기도하고,양쪽이잘린문어발같기도하고,뒤쪽에서보면거대한땅콩

같기도한이건축물을보고그라츠사람들은깜짝놀랐다.

‘역사문화의도시그라츠’에이런건물이웬말인가?이런얄궂은모양의쿤스트하우스에대해처음에는그라츠시민들80퍼센트가반대했다고한다.그러나공동설계자피터쿡PeterCook과

콜린푸르니에ColinFournier가‘친근한외계인friendlyalien’이라고명명한이건물은지금그라츠의도시경쟁력을

더욱높이고있다.

또하나의볼거리는공공예술개념이도입된그라츠도심이다.

그라츠의화려한쇼핑가인헤렌가세Herrengasse는바로크식

건물이수십미터나이어진다.건물은그대로둔채상점의전면을통유리로고급스럽게다시디자인했고,상점안을들여다보는

고객이비를맞지않도록역시유리캐노피를달았다.

상품의디스플레이를보는것만으로도즐겁다.헤렌가세의동쪽끝에있는분수광장은구시가에서사람들이가장많이모이는곳이다.15미터높이의황금빛성모마리아상은1664년

터키군을격퇴한기념탑이다.그옆에같은높이의철골구조에네면이유리로된엘리베이터가서있다.유네스코문화유산인그라츠의구시가와는전혀어울리지않을듯한이엘리베이터는1유로를넣으면15미터까지올려다준다.

이건조물은분수주변에서햇살을즐기는주민들에게는별로지만,관광객에게만큼은인기만점이다.성모마리아의

키높이까지올라가헤렌가세와그라츠의도심을한눈에즐길수있다.

그라츠가시도한이모든놀라운광경에도불구하고결코빼먹지말아야할코스가있다.그라츠에서동쪽으로

60킬로미터쯤떨어진작은마을,바드블루마우가그곳이다.이곳에는유겐트스틸의장식적표현방식의영향을

받은건축가프리덴슈트라이히훈데르트바서FriedenstreichHundertwasser가말년에설계한로그너바드블루마우

호텔&스파RognerBadBlumauHotel&Spa가있다.소유주인로버트로그너RobertRogner의비전과환경주의

건축가훈데르트바서가창조한,이른바‘구르는언덕RollingHills’이라는주제의건축작품이다.

철도역에내리면호텔까지태워다줄택시나버스도없는,겨우인구1500명의시골마을이오늘날세계의명소로

부상하고있는이유는오직이건축물때문인것이다.


건물도사람과마찬가지로쉬어야한다는훈데르트바서의생각을존중해이호텔의체크인은오후4시이고,

체크아웃은오전11시다.호텔의창문은어느하나도같은것이없고,산책을하다보면발길은어느새

다른동의호텔지붕으로올라가게되는묘한구조가이색적이기때문이다.

훈데르트바서는‘병든건축계를살리는의사’라고자칭하면서이건물의모든복도의높낮이를다르게했고,

지붕에는잔디를입혔다.또한기둥의모양을다르게하고,호텔벽에는구스타프클림트GustavKlimt가즐겨

쓴금빛으로나무를그렸으며,나뭇잎은각종색깔의돌을붙여만들었다.훈데르트바서의건축철학이나

소유주의까다로움은어쨌거나거장의말년작품을보며피곤한몸을하루맡기는것만으로도

이곳을찾는이유는충분한것이다.

1바드블루마우호텔&스파는건물전체가하나의예술이다.내부에있는교회의모습이마치예술품같다.

2독특한문양으로된교회내의스테인드글라스.3온통붉은빛으로덮인그라츠한가운데서있는인공섬,무어인젤.

그라츠의붉은지붕Adetailviewonthetypicalred-tileroofsofGraz.

그라츠의랜드하우스집들GroundlevelviewofthearcadedcourtyardoftheLandhausinGraz,

seenfromtheeastcorner.

그라츠의예술문화회관이며쿤스트하우의초현실적인외계인시리즈건축물

Thefourthentryintothe"Alien"seriesoftheKunsthaus(HouseofArt)inGraztakesacloser

lookatsomeofthenozzlesinthestructure’sbubble.

그라츠의오래된길Narrowandsteep,cobblestone-pavedSporgassewindsitswayupalong

thefootoftheSchlossbergandisoneofthemostromanticandidyllicstreetsofGraz.

그라츠의아주오래된길,이도시도유네스코지정문화유산으로등록되어있다.Astreetsceneonthe

Hauptplatz,thecentralsquareofGraz.ThebuildingattheupperrightistheCityHall(built1887-1893).


잘츠부르크의축제

잘츠부르크의축제를모두열거한다는것은시간낭비다.잘츠부르크에서1년동안공연되는

각종장르의음악과연극이무려4000회가넘는다고한다.하루에적어도열군데이상에서

뭔가재미있는볼거리와들을거리가있는것이다.대표적인축제,그것도음악축제만열거하면

모차르트탄생주간축제(1월20일~2월5일),아스펙츠축제AspectsFestival(2월5~12일),

부활절음악축제EasterFestival(4월8~17일),서머신SummerScene(6월17일~7월15일),

잘츠부르크축제(7월23일~8월31일),스티글스윙축제StieglSwingFestival(9월8일~10월6일),

컬처데이CultureDays(10월13~28일),재즈축제JazzFestival(10월26일~11월5일),

모차르트사망주간음악회(12월2~5일)등으로수준높은음악회가거의매일열리고있다.

이외에도모차르테움Mozarteum음대는베스트오브모차르트콘서트이브닝시리즈

BestofMozartEveningSeries를개최하고,대성당을비롯하여주요성당들은매주바흐,하이든,

모차르트,베토벤의미사곡을연주하면서주일미사를드린다.

마리오네트극장은주로모차르트의음악을인형극으로공연하고있다.

티켓을사전에구하지못하고무작정이곳에온사람들은미라벨궁전콘서트,호헨잘츠부르크콘서트,

잘츠부르크레지덴츠콘서트,장크트페터교회콘서트를즐길수있다.

*글을쓴이재규는대구대총장을역임했으며,피터드러커학을전문적으로연구했다.

사진을찍은유재성은태창철강회장으로수중촬영전문가이다.

design캡션이붙지않은사진열장은justinKIM의자료사진이다.-옮긴글-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